동남아 최강 태국과의 결승 1차전서 0-4 대패
유일했던 뒤집기는 2016년 결승, 희생양은 인니
인도네시아가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결승 1차전서 대패하며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9일(한국시각) 싱가포르 칼랑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스즈키컵’ 결승 1차전서 태국에 0-4 패했다.
이로써 1패를 떠안은 인도네시아는 다음달 1일 열리는 결승 2차전서 최소 4골 차 이상의 승리를 해야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모든 것이 태국에 비해 크게 부족했던 인도네시아였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2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한 차나팁 송크라신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차나팁 송크라신은 일본 J리그 콘사도레 삿포로에서 뛰고 있는 선수로 동남아 최고의 미드필더로 통한다.
전반 내내 압도적 경기력을 펼쳤던 태국은 후반 7분에도 다시 한 번 송크라신이 골맛을 봤고 일찌감치 전세가 기운 상황에서 후반 22분 사라차트, 그리고 후반 38분 보딘 팔라의 추가골이 계속해서 터지며 4골 차 대승을 완성했다.
1996년 시작된 스즈키컵은 2004년 대회부터 방식을 바꿔 지금처럼 결승 1~2차전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2018년 대회에서 베트남이 우승할 때까지 총 8번의 결승전이 열렸고 이 가운데 1차전을 승리한 팀이 무려 7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신태용호 입장에서는 암담한 확률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뒤집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유일했던 뒤집기는 2016년 대회에서 나왔고 공교롭게도 역전 드라마의 희생양은 인도네시아였다.
당시 태국은 결승 1차전서 인도네시아를 맞아 1-2로 패했다.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5전 전승을 내달렸던 태국 입장에서는 매우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전열을 재정비한 태국은 3일 뒤 열린 결승 2차전서 2-0으로 승리,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는 또 한 번 태국의 벽에 가로막히는 순간이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스즈키컵 결승에만 총 6차례 진출, 태국(9회)에 이어 이 부문 역대 2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우승 경력은 전무하며 5번의 준우승 중 무려 3번을 태국과 만나 고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