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1073억원, 산업 804억원 등
“기업 내부통제 시스템 부재 문제”
국내 1위 임플란트 전문기업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사상 최대 횡령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국내 은행권도 3000억원대의 대출을 해준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에 대출을 내어준 은행들은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은행은 해당 기업의 신용등급 재평가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가 은행권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약 3025억원이다. ▲우리은행 1073억원 ▲산업은행 804억원 ▲수출입은행 250억원 ▲신한은행 212억원 ▲기업은행 193억원 ▲국민은행 46억원 등이다. 다만 우리은행의 경우 차입금이 현재(4분기 기준) 536억원으로 줄었다.
신용등급 재평가는 기업 상황이 크게 개선됐거나 악화됐을 때 진행된다. 이번처럼 주가에 큰 영향을 줄 만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이뤄진다. 재평가 후 오스템임플란트의 신용등급이 낮아진다면 은행측은 대출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주가에도 악영향이 미쳐 1만9856명에 달하는 소액 주주들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사 진행상황과 한국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등을 고려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당장 대출 회수를 결정할 상황은 아니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기업 내부적으로 자금이체 관련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한 이슈로 은행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