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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LG전자 부스에는 두 가지가 없다?…신개념 AR 전시 ‘살아있네’


입력 2022.01.07 06:00 수정 2022.01.06 17:33        라스베이거스=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제품과 벽 모두 없앤 과감한 도전…탁 트인 개방감 일품

AR로 비춰보면 펼쳐지는 신세계…다각도서 제품 관람 가능

다소 큰 용량의 전용 앱은 ‘부담’…“추가 네트워크 구축”

관람객이 LG전자 부스 곳곳에 설치된 뷰 포인트(View Point)에서 스마트폰 등을 사용해 CES 2022 혁신상을 수상한 제품과 과거 CES에서 선보였던 초대형 올레드 조형물을 가상으로 체험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가 2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돌아온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기반으로 한 전시 부스를 선보이면서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트렌드를 적극 이용해 전시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CES 2022 개막 첫날인 5일(현지시간) LG전자의 ‘신개념’ 부스를 직접 체험해 봤다.


LG전자 부스에는 없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제품, 두 번째는 벽이다. 먼저 제품의 경우 오프라인 전시관임에도 모두 AR로 대체해 앱을 통해서만 관람 할 수 있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제품 테마에 맞는 공간을 조성할 필요가 없게 됐고 자연스럽게 벽도 사라진 것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LG전자 부스 전경.ⓒ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덕분에 LG전자 부스에 들어서면 도심 속에 마련된 한적한 공원에 들어온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도 그럴 것이 LG전자 주변 업체들이 벽을 세워 부스를 꾸민 탓에 건물에 둘러싸인 공원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벽이 없는 LG전자 부스 특성상 어디에서든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체감상 느끼는 개방감은 극대화 될 수밖에 없다. 이는 삼성전자와 소니 등 주요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LG전자의 어마어마한 부스 크기도 한 몫 한다.


이는 달리 말하면 아무런 준비 없이 방문할 경우 LG전자 부스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제품을 보러왔는데 제품이 없다면 누구나 당황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현지 직원의 설명에 따라 어플리케이션(앱)을 다운 받고 곳곳에 설치된 뷰 포인트(View Point)를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전혀 다른 세계가 나타난다.


LG전자 전용 앱을 통해 뷰포인트에 있는 이미지를 스캔하면 제품이 증강현실(AR) 방식으로 스마트폰에 출력된다. 해당 사진은 올레드 에보가 AR방식으로 스마트폰에 출력된 모습.ⓒ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LG전자 부스를 오프라인에서 즐기는 방식은 간단하다. 부스 내 마련된 빨간색 QR코드를 스캔하면 ‘라이프스 굿 라운지(Life's Good lounge) 어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화면으로 넘어가는데 이를 받아 설치하면 된다.


LG전자 부스에는 무수히 많은 QR코드가 존재하는데 이중 일부는 LG전자의 월드프리미어 영상 재상 또는 웹페이지에 마련된 가상전시관으로 넘어가게 되니 AR을 사용하고 싶은 관람객이라면 유의할 필요가 있다.


설치가 끝난 후뷰 포인트에 있는 제품 이미지를 앱을 통해 스캔하면 해당 제품이 AR 방식으로 스마트폰에 출력된다. 카메라를 움직여 제품을 다각도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와 흡사한 관람 경험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AR 전시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생소하고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존재했다. 우선 앱 크기가 상당해 현장에서 직접 다운받기에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 대비 열악한 현지 네트워크 상황을 고려하면 전시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LG전자 증강현실(AR) 전용앱 '라이프스 굿 라운지를 다운로드 하고 있다.ⓒ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실제 이날 기자가 직접 앱을 다운(LTE 기준)받고 AR로 제품을 보기까지 11분의 시간이 소요됐다. 이는 앱 개발자가 최적화를 통해 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LG전자 관계자는 “부스 내 전용 와이파이를 구축해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프라인 전시가 익숙한 기성세대들에게는 AR이 벽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날 40분여간 부스를 둘러보는 와중에도 일부 관람객들이 앱 다운로드를 비롯한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리를 뜨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지난해부터 가상전시관을 적극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자주 보여주고 있다”며 “미흡한 점이 있지만 이는 향후 보완하고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LG전자 행보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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