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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권역 백두대간 조사해보니…200년 된 눈측백, 보존가치 높아


입력 2022.01.06 17:03 수정 2022.01.06 17:03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고산식물서 난온대성까지 분포 다양

산림청 “실태조사로 보전적 가치·중요성 입증”

향로봉~구룡령 117km 실태조사 완료

식물상 총 92과 262속 513분류군 출현

산림청이 2021년도에 백두대간의 향로봉에서 구룡령까지 이르는 설악산권역 117km에 대한 실태조사를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핵심 생태 축으로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자 종 다양성을 유지하는 핵심공간이다.


이에 산림청에서는 2006년부터 백두대간 684km를 5개 권역으로 나누어 5년마다 실태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조사는 4차기 실태조사의 첫해로, 설악산 권역에 대해 공주대·국민대·경북대학교 등이 참여한 한국산림과학회에서 조사했다.


설악산 권역은 백두대간 남한지역에서 최상위 권역에 위치해 고산식물에서 난온대성 식물까지 다양한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설악산 권역 조사 결과, 식물상은 총 92과 262속 513분류군이 출현했으며 희귀식물은 눈잣나무, 이노리나무 등 멸종위기종 4분류군 등 45분류군이 나타났다.


동물상은 포유류 15종, 조류 61종, 양서·파충류 13종, 나비류 32종 등이 출현했고, 산양, 담비, 삵, 붉은배새매,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등 법정 보호종도 다수 확인됐다.


고산지대에 생육하는 눈측백 ⓒ산림청

특히 설악산 고산지대에 생육하고 있는 눈측백의 나이테를 분석한 결과, 200년 이상의 노령목으로 나타마 주목을 끌었다. 평소 수고가 낮아 꼬마나무처럼 보였으나 실상 고산지대 산림생태계의 역사를 간직한 터주목으로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산림유존목(환경적·인위적 영향을 견디며 살아남은 크고 오래된 나무)이 지난 3차기에 비해 12개체목이 추가 발굴돼 유존목에 기대어 생존하고 있는 다양한 생물 등을 고려할 때, 백두대간 보호 정책을 통해 산림생태계의 보전적 가치가 입증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산림청의 설명이다.


다만, 기후변화 취약종인 아고산대 분비나무와 조릿대 개체군의 변화가 파악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생태계 영향 등을 분석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송준호 산림청 산림생태복원과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백두대간의 보호 필요성과 가치가 입증됐으며, 백두대간이 한반도 핵심 생태축으로서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정책 및 사업 발굴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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