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건희씨 '재산 증식 의혹' 제기
국힘 "민주당 참석 인사검증 통과" 대응
'선거관여 의혹'엔 '이재명 녹취'로 맞불
與 고발자 틀려 '허위사실유포' 역공까지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부인인 김건희씨에 대한 흠집내기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모든 논란에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네거티브' 전략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모양새다. 정치권 일각에선 지속된 민주당의 네거티브 전략이 선거에 대한 국민의 피로도를 올려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는 윤 후보 부인 김씨가 30년 간 7억7000만원의 총소득을 벌어들인데 반해, 신고 재산은 약 69억원에 달하는 것에 대해 비정상적인 증식 과정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차분하게 대응에 나섰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미 김건희 대표는 윤 후보와 결혼 후 문재인 정부의 강도 높은 인사 검증을 받았다"며 "민주당도 참여한 인사검증 청문회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듯 온갖 검증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김씨가 선거에 관여했단 의혹도 제기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김씨가 윤 후보의 행동을 장악하고,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선거캠프와 모든 정치 현안에 관여하는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야당 인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제2의 이멜다가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틀 연속 이 후보와 김혜경씨가 이 후보의 형수 박인복씨와 통화 녹취파일을 소재로 이 후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이자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국민검증특위 소속인 장영하 변호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혜경씨의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담긴 녹취파일과 녹취록을 추가 공개했다.
녹취록이 등장하자마자 민주당은 '국민의힘 선대위 소속 장 변호사'를 선거법 위반으로 즉각 고발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맞섰다. 이 수석대변인은 "장 변호사는 국민의힘 선대본부 소속이 아니다"라며 "급할 때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를 물귀신처럼 물고 늘어지고 싶겠지만 바로잡고 사과하지 않으면 허위사실 유포로 민주당을 고발하겠다"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반격에 나서는 모습도 있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 후보는 자신의 형님과의 통화에서 유동규가 음대 나왔는데 뽑았냐고 형이 물으니 '음대 때문에 뽑은 거 어떻게 알았어' 라고 답변했다"며 "유동규의 대학 전공까지 다 꿰고 있더니 국감장에서 순식간에 기억력을 잃어버린 것이냐. 자꾸 상설 특검 논하고 꼼수 부리면서 시간끌기 하지 말고 조속히 대선 전에 양당 합의로 진짜 특검 실시하자"고 꼬집었다.
윤 후보도 이처럼 앞뒤가 맞지 않는 네거티브 전략에 "안타깝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의 네거티브 전략을 겨냥해 "지난해 6월부터 X파일을 운운하며 해대니 하지 못 하게 가처분 신청을 할 수도 없고, 안타깝지만 저걸 전략이라 하고 있으니 어떡하겠나"라며 비판했다.
문제는 이 같은 네거티브 전략이 지속될수록 민주당에게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있단 점이다. 이미 역대 가장 인기 없는 대선이란 오명을 뒤집어쓴 상황에서 뚜렷한 방향성 없는 네거티브 전략이 유권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단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속된 네거티브 전략에 유권자 피로도가 높아질대로 높아진 상황"이라며 "지나간 사안에 대한 의혹제기보단 다른 방법으로 유권자에게 접근하는 게 효율이 더 높아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