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시장의 연간 기업공개(IPO) 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IPO 공모금액이 19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3.9% 급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IPO 수요예측 참여기관과 수요예측 경쟁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수요예측 경쟁률 상승 등으로 인해 공모가격이 밴드 상단 이상에서 결정된 비중도 ▲2019년 51.9% ▲2019년 65.8% ▲2020년 80.0% ▲2021년 86.5%로 지속 확대됐다. 기관투자자간 경쟁 심화로 의무보유 확약비중 역시 지난해 33.6%로 전년(19.5%)보다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일반투자자의 IPO 공모 평균 경쟁률은 1136대 1로, 956대 1을 나타냈던 전년보다 18.8% 높아졌다. 이는 2020년 중반 이후 지속적인 주가 상승과 대형 IPO 등장 등으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청약증거금은 총 784조원으로 전년(342조원)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공모가격 대비 상장 당일의 종가 수익률은 지난해 평균 57.4%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15사는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 이후 상한가)을 기록하는 등 상장 첫날 주가가 폭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니너스 등 15개사는 상장 당일 종가가 공모가격 대비 하락하는 등 IPO 시장에서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공모가격 대비 연말수익률은 54.8%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상장 당일 종가수익률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진시스템 등 28개사의 연말 종가는 공모가격을 하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트렌드인 메타버스 관련기업에 대한 시장 내 관심이 높아 관련 ETF·개별종목에 투자자금이 집중되고 있고, 메타버스 관련기업 IPO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증권신고서 등에 산업동향·위험요소, 사업모델·계획 등이 체계적으로 기재되도록 공시 충실도를 제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