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 국면, 높은 밸류 고민"
SK증권은 11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내년부터 고속성장이 예상되지만 올해는 생각보다 낮은 매출 성장과 수익성이 투자자에게 근심거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43만원은 유지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4조400억원, 영업이익 757 억원, 영업이익률 1.7%를 기록해 당사 추정치 및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에 따른 공급 차질, 각종 메탈 등 원재료 가격 인상, 리콜 물량 생산에 따른 기회비용 발생 등 이익률 하회 요인이 컸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매출액 가이던스를 전년 대비 7.6% 늘어난 19조2000억원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SK증권 기존 추정치였던 22조6000억원를 하회한 것이다.
윤 연구원은 “여전히 고객사들의 반도체 수급 이슈가 매출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얼티엄셀즈 1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내년부터 매출 성장이 가팔라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판매량 급등으로 촉발된 2차전지 소재 가격 상승에 따라 셀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 중”이라며 “국제구리시세(LME)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양극재의 주요 원재료는 판가에 전가가 가능하겠지만 분리막, 전해액 등과 같은 제품들은 실시간 가격 전가가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SK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영업이익률을 전년도 4.3%(일회성 제외시 5.1%)보다 낮은 4.0%로 추정했다. 반면 경쟁사인 중국 CATL은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지난해 순이익 예상치를 최근 발표했으며 올해와 내년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다.
윤 연구원은 “CATL 실적은 중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 50%에서 나오는 가격 전가력과 규모의 경제가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며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아직 수익성에서 열위에 있어 이제는 오히려 CATL보다 밸류에이션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은 LG에너지솔루션이 44.1 배, CATL은 30.4 배다.
윤 연구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내년 이후 성장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 상승 국면인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낮은 수익성과 높은 밸류에이션은 고민거리”라면서 “목표주가에 도달해 목표주가는 유지하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