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부터 이달 9일까지 3916명 처방…일주일 사이 2641명 증가
정부 "전문가 사이에 처방 대상 확대 요구 있어 확대 검토중"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000명 가까이로 늘어났다. 정부는 전문가들의 처방 대상 확대 요구도 있는 만큼 '40대 고위험군'도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9일까지 4주간 3916명이 팍스로비드를 사용했다고 11일 밝혔다. 1주일 전인 지난 4일 발표된 1275명보다 2641명이 늘어난 것이다. 3916명 중 재택치료자가 2965명으로 가장 많고 감염병 전담병원 입원환자가 770명, 생활치료센터 입소자가 181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1006명)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처방을 받았고, 이어 부산(814명), 서울(794명), 대구(310명), 인천(198명), 전남(148명), 경북(139명), 전북(104명) 등 순이었다. 국내에 남은 팍스로비드 물량은 전날 오후 6시30분 기준으로 총 2만7954명분이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전국적으로 대유행하면서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이 급증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달 14일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와 재택치료자를 대상으로 팍스로비드 처방을 시작했고, 이후 요양병원·시설, 감염병 전담병원, 호흡기클리닉, 코로나19 지정 진료 의료기관 등으로 처방 기관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왔다.
투여 대상도 당초 65세 이상에서 지난달 22일 60세 이상으로 한 차례 조정했고, 지난 7일부터는 50대 기저질환자도 포함하면서 대상 기준을 확대했다. 기저질환에는 당뇨병, 심혈관질환, 만성신장질환, 만성폐질환, 암, 과체중 등이 포함된다.
정부는 이에 더해 '40대 고위험군'으로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백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환자 발생 상황과 팍스로비드 수급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정은경 질병청장도 지난 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추경예산안조정소위에서 "40대 이하도 고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으로 적용 층이 확대될 수 있다. 검토 중"이라며 "전문가 사이에 (투여) 연령 확대 요구도 있는 상황"이라고 답한 바 있다. 아울러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온 경우에도 팍스로비드를 처방해 복용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