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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시즌 눈앞...증권사 전자투표 서비스 승자는 삼성증권


입력 2022.02.17 05:00 수정 2022.02.16 12:17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삼성증권에 520개 상장사 신청 몰려

업계 최초 진출 미래에셋, 사업 철수

“당장 수익보다 고객 유치·서비스”

지난해 3월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2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방역 수칙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다음달 주총 시즌을 앞두고 올해도 비대면 주총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증권의 전자투표 사업 행보가 주목된다. 업계 최초 서비스를 시작한 증권사가 전자투표 시장에서 철수한 반면, 삼성증권은 오히려 사업을 강화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삼성증권의 전자투표 플랫폼인 ‘온라인 주총장’ 서비스를 신청한 상장기업은 520개에 달한다. 온라인 주총장은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에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보내야 가능했던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9년 2월 증권사 최초로 시작한 전자투표 시스템 ‘플랫폼V’를 작년 말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사측은 전자투표 플랫폼이 법인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정보제공의 한계와 낮은 주주 참여율등의 문제로 고객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 하에 사업을 중단했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 플랫폼V 서비스 가입 법인은 지난해 당시 약 300곳으로 한국예탁결제원의 전자투표 시스템 ‘K-VOTE’ 사용 법인 700여곳 대비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K-VOTE는 증권사들이 시장에 뛰어들기 전 독점적으로 전자투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K-VOTE는 증권사들과의 경쟁 체제에서도 지난해 주주총회 시기에 가입 법인이 전년 대비 100곳 늘어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결국 예탁원 외에 상장사를 대상으로 실질적인 전자투표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증권사는 현재 삼성증권이 유일하다. 삼성증권은 미래에셋증권보다 9개월 늦은 2019년 11월에 전자투표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이용 법인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경쟁 우위를 점하게 되면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20년 8월 시장에 뛰어든 신한금융투자도 전자 투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용 법인이 드물어 서비스 중단 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다양한 간편인증 도입과 연계 서비스가 주주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주는 ‘공동인증서’, ‘카카오페이인증’, ‘Pass앱인증’ 등 간편 인증방식으로 주주 인증과정을 거쳐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있다. 지난해 전자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 수는 전년 대비 165% 증가했다. 비주주들에게는 해당 기업의 주총 관련 정보를 조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법인 고객은 물론, 잠재적 주주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 당장의 수익보다는 추가적인 법인 고객 유치에 힘을 실겠다는 취지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기업별 전담직원을 배치해 세부적인 실행과 운영에 대해 맞춤형 지원을 진행 중”이라며 “자금조달, 자금운용, 인수·합병(M&A) 컨설팅까지 법인 토탈솔루션을 제공해 법인 담당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지난해 수차례 추가 영업기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예탁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증권과의 서비스 각축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예탁원은 코로나19의 급속한 재확산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1년간 전자투표 서비스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이번 수수료 면제 조치를 통해 전자투표의 이용 기회를 대폭 확대해 발행회사의 원활한 주주총회 성립·운영을 지원하고, 정부의 방역정책에 선제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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