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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폐막] 동계스포츠 굴기 꿈꾼 중국, 올림픽 개최 자격 ‘미달’


입력 2022.02.20 16:00 수정 2022.02.20 18:4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개최국 프리미엄 이상의 상식 밖 편파판정 등으로 공정성 시비

빙질과 설질 관리 능력도 수준 미달..최고의 무대 권위 떨어뜨려

시진핑 주석 강조한 ‘올림픽 정신’ ‘올림픽 이상’과도 동떨어져

편파판정 수혜 입은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 뉴시스

개최국 중국이 동계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다.


중국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총 15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5개 금메달을 넘어섰고, 총 메달수도 종전 11개(2006 토리노올림픽/ 2010 밴쿠버올림픽)를 초과했다.


쇼트트랙을 비롯해 스키, 스피드 스케이팅, 스노보드 등에서 메달을 가져갔다. 10대 돌풍을 일으킨 쑤이밍(스노보드)과 귀화선수 에일린 구(스키 프리스타일) 등 활약에 힘입어 동계 스포츠 굴기를 꿈꾸는 중국은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중국 내에서는 자축 분위기다. 서방 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과 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인해 설렘 보다는 우려 속에 펼쳐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놓고 중국 언론들은 “역대 최고의 성적과 함께 공정하고 깨끗한 올림픽”이라고 자평한다.


CCTV 등 관영매체들도 중국 선수들의 성적과 메달 획득 장면을 수차례 내보내며 '역대 최고 성적', '방역도 최정상급'이라며 분위기를 띄운다. 참가 인원을 베이징 시민들과 완전 분리한 '폐쇄 루프' 방역 덕에 올림픽 기간 내 확진자 수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한 것은 사실이다.


중국 내 올림픽 열기 속에 공식 마스코트 '빙 둔둔' 인형에는 10배 이상의 웃돈이 붙었다. 코로나19로 직접 경기를 보지 못하다 보니 CCTV에서는 "중국에서 6억명이 이번 동계 올림픽을 시청했다. 역대 최대 시청자를 끌어 모았다"는 보도도 내놓고 있다. 시진핑 3연임을 앞두고 이번 올림픽을 내부 단결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으려 했던 중국 당국은 스포츠 애국주의로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그러나 외부에서는 내리는 평가는 중국 내부와는 사뭇 다르다. 일각에서는 경멸에 가까운 시선까지 보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가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연설에서 "올림픽 정신을 드높이며 올림픽 이상을 추구하는 중국은 안전하고 멋진 대회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약속이 무색하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올림픽 정신과 올림픽 이상에 부합했다고 보는 시각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개최국 중국의 지나친 텃세와 성적우선주의로 인해 올림픽 정신은 실종됐고, 올림픽이라는 무대의 권위와 품격은 땅에 떨어졌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대표적인 것이 쇼트트랙 혼성계주와 남자 1000m에서 불거진 편파판정이다. 개최국 어드밴티지라는 것이 어느 정도 작용할 수 있지만, 이번에 드러난 편파판정은 상식 수준을 벗어났다. 어떤 올림픽 때보다 공정성 시비가 크게 불거진 것만 봐도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일 폐막한다. ⓒ 뉴시스

빙질과 설질 관리 및 유지 능력도 수준 미달이었다. 그 여파로 메달 후보들이 잇따라 쓰러져 결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로 인해 외신들은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게 “메달 후보들이 빠진 가운데 따낸 메달”이라며 가치를 깎아내렸다. 최고의 무대가 되어야 할 올림픽에서 나온 평가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중국의 최첨단 과학기술을 적극 활용했다”고 소개했지만, 최민정이 뛴 쇼트트랙 1500m 준준결승에서는 랩타임과 바퀴수 체크가 되지 않는 역대급 진행 사고로 레이스 도중 선수들과 중계진이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성적을 국격과 동일시하려는 인식과 ‘스포츠 애국주의’를 부추겨 정치적 선전의 도구로 일부 악용됐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벤트는 올림픽의 존재 가치를 되돌아보게 했다. "개최국으로서의 자질과 수준 미달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 올림픽"이라는 비판까지 들린다.


세계인의 축제와 화합의 장이 되어야 할 올림픽에서 중국은 강대국으로서의 위상과 품격도 보여주지 못한 채 "올림픽을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하게 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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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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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onard 2022.02.21  02:41
    IOC의견과 완전히 다른 주장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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