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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남궁훈 "전세계 연결하는 '텍스트' 메타버스로 해외 진출 확대"


입력 2022.02.24 16:32 수정 2022.02.24 16:32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비지인·텍스트 기반 메타버스로 글로벌 확장…TF 발족

"시장 신뢰 회복하면 주가 15만원 달성 가능할 것, 임기 내 목표"

"해외 진출 절박"…노하우 쌓은 일본 시장 전진기지로

남궁훈 카카오 단독대표 내정자가 24일 진행된 온라인 프레스 티 미팅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카카오

카카오 단독대표로 내정된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텍스트’ 기반의 카카오표 메타버스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밝혔다. 기존에 출시된 3D 아바타 중심 메타버스에서 벗어나, 전세계 인구가 소통할 수 있는 채팅 방식의 메타버스를 선보여 카카오 숙원 사업인 '해외 진출'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남궁훈 대표 내정자는 24일 개최된 온라인 프레스 티 미팅(Press Tea Meeting)에서 “사회에서는 메타버스라고 하면 3D아바타를 많이 떠올리는데, 저는 메타버스를 디지털 콘텐츠 형태소로 보고 있다”며”특히 카카오가 강한 ‘텍스트’ 기반의 메타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남궁 내정자는 카카오를 ‘메타버스’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경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텍스트’ 기반의 메타버스를 준비하기 위해 최근 'V2TF', 'OTF' 2개의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V2TF는 채팅 기반으로 게임처럼 롤 플레잉을 수행하고, OTF는 오픈채팅 기반에서 비지인들과 관심사를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형태를 구상 중이다.


남궁 내정자는 OTF에 대해 “카카오톡이 지인 기반 커뮤니케이션이라 확산은 용이하지만 근본적으로 한국시장을 못 넘어간다는 문제가 있다”며”오픈채팅은 글로벌로 확산이 용이한 서비스라고 생각해 메타버스 개념 아래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V2TF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부캐라고 보면 된다. 사람이 들어가서 사람끼리 소통을 하는 콘셉트”라며”카카오브레인이 만든 인공지능(AI) 캐릭터가 등장해 사람인지, AI인지 헷갈리는 방식도 구상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남궁 내정자는 카카오 대표 내정 이후 목표로 내걸은 주가 15만원 회복을 임기 2년 동안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과거 카카오 주가를 보니 18만원이 최고가였는데, 시장의 신뢰를 되찾고 개선이 되면 15만원 정도는 다시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라며”임기 2년 안에 끝내고 싶다”고 밝혔다.


주가 부양 계획의 동력은 카카오표 메타버스를 통한 글로벌 사업 확대다. 카카오가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으로 성장한만큼, 내수 시장에서는 성장 동력 한계에 부딪혔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해외 시장 진출이 굉장히 절박하고, 이 방법 말고는 사회에서 국민들의 용인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도”174개 계열사 중에서 해외법인은 42개로, 작지 않은 규모로 해외에 진출했고 게임과 웹툰 등 콘텐츠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톡이 60~70억 전 세계 인구의 1%도 안되는 지인 네트워크만 커버하고 있다”며”비지인 기반의 메타버스 서비스는 다양한 콘텐츠 등 확장이 용이해질 것이고 진출에 성공한다면 해외 사업도 큰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의 메타버스 사업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브레인, 카카오게임즈 등과 협력하고, 그라운드X, 클레이튼, 보라 코인 등 계열사들의 블록체인, 대체불가토큰(NFT)기술을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시장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한게임을 창립, 운영하면서 시장 노하우와 진출 성과를 거둔 일본을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게임즈 일본 법인과 카카오픽코마를 재무적으로 통합해 비즈니스 중심 축으로 삼는 전략도 구상하고 있다.


남궁 내정자는 임직원 처우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도 보였다. 앞서 카카오는 임직원 연봉 총액을 15% 인상하겠단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일을 하는 이유에는 원초적으로 스스로 배불리 먹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 연봉에 대해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여년 넘게 각별한 인연을 유지해온 김범수 의장에게 카카오 대표 내정자로 적임자로 지목된 것에 대한 소회도 드러냈다. 김 의장은 남궁 내정자에게 “잘 부탁한다” 정도의 말만 당부했다고 한다.


남궁 내정자는 “(내정된 후) 첫날은 만감이 교체하며 잠도 못잤지만, 임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회사에 애정이 많은 직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돼 용기를 얻고 사명감을 가졌다”며”이에 김 의장, 주요 경영진과 소통해 양해를 구하고 15만원 주가를 내부 목표로 세웠다”고 밝혔다.


한편, 남궁 내정자는 이날 카카오 계열사 리스크 관리, 기업공개(IPO) 등 경영 계획, 상생경영 등 질의에 대해서는 카카오 공동체 얼라이먼트센터(CAC)의 역할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대표이사인 저는 카카오 본사, 다음(DAUM)을 운영하는 카카오 서비스 자체에 집중하고 계열사는 CAC 센터가 집중하기로 정리했다”며”계열사 사업 영역은 김성수 부회장이, 사회적인 측면은 홍은택 부회장이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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