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5G 체감 서비스로 ‘메타버스·XR’ 강조
“정부서 정책적 어떤 노력 필요한지 의견 달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전시회 ‘MWC 2022’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장에 마련된 국내 기업들의 부스를 찾았다.
임 장관은 5세대 이동통신(5G) 세계 최초 상용화 성과를 독려하고 참여 기업들이 전시한 서비스들을 직접 체험하며 현장을 꼼꼼히 살폈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가 정보기술(IT) 강국으로서 통신·네트워크·모바일 등 관련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정책적인 뒷받침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임 장관은 이날 SK텔레콤 부스를 찾아 초대형 4차원(4D) 메타버스 로봇팔 기기에 탑승해 가상 도심항공교통(UAM) 환경을 체험하고 부스를 둘러봤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회사가 개발한 양자암호 기술을 소개하면서 “퀄컴이 기존에 쓰던 것 대신 우리 것을 넣는다면 우리 기술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게 된다”며 “퀄컴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임 장관을 맞아 올해 전시 부스 콘셉트를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로 꾸몄다고 밝히면서 주요 주제로 인공지능(AI)과 로봇 두 가지를 가지고 왔다고 설명했다.
임 장관은 부스에 마련된 방역로봇과 초소형 기지국, 교통 제어 시스템, AI컨택센터(CC) 등을 차례로 살핀 뒤 부스를 떠났다.
LG유플러스 전시존에서는 확장현실(XR)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황현식 대표는 해당 콘텐츠를 소개하면서 “XR 얼라이언에서 같이 투자해 제작한 것”이라며 “시중에 있는 가상현실(VR)보다는 화면 화질 등이 한 단계 더 높다”고 자부했다.
콘텐츠를 감상하던 임 장관이 연신 감탄하며 “LG유플러스도 메타버스 쪽으로 진출하는 것이냐”라고 묻자 황 대표는 “큰 플랫폼 같은 걸 만드는 것보다는 일단 유즈 케이스(적용사례)가 있는 가상 오피스 등 재택근무 쪽으로 먼저 해보고 있다”고 답했다.
임 장관은 부스에서 나서면서 “궁극적으로 우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5G 서비스가 뭔지 생각해 보면 결국 메타버스나 XR 등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가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 이통사들이 이런 분야를 선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책적으로 정부에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의견 주시겠다고 하니 잘 듣고 우리가 잘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임 장관은 이후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최근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와 태블릿 ‘갤럭시탭S8’,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 ‘갤럭시북2 프로’ 시리즈를 체험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 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장(사장)이 임 장관을 맞아 전시 제품 체험을 도왔다.
임 장관이 “구글 안드로이드를 다른 디바이스에 적용할 때 무료가 아니라던데 영향이 좀 있느냐”고 질문하자 노 사장은 “삼성하고는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 장관은 이날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마련한 장관 프로그램에 참여해 ‘모바일 부문의 미래전망’을 주제로 열리는 세션 기조연설에 나선다.
다음날인 2일에는 GSMA와 메타버스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시회 기간 중 주요 기업들을 방문해 모바일 산업 동향과 트렌드를 파악한다. 각국 주요 인사들과도 만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