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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학원, 동해안 산불 이후 대기오염 확산 위성 영상 공개


입력 2022.03.15 17:43 수정 2022.03.15 17:43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이산화질소·일산화탄소 최대 24배 증가

국립환경과학원은 천리안위성 2B호에서 촬영한 동해안 산불 발생 이후 대기오염물질 배출 모습을 공개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발생한 동해안 산불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이 주변으로 확산하는 상황이 포착한 정지궤도 환경위성(천리안위성 2B호) 영상과 분석결과를 15일 환경위성센터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은 에어로졸 등 다양한 정지궤도 환경위성 산출물을 통해 울진~삼척 산불과 강릉~동해 산불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이 각각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는 상황을 확인했다.


특히 자외선 에어로졸(대기 중에 떠다니는 고체 또는 액체 물질) 지수 영상을 통해 지난 4일 경북 울진에서 산불이 처음 발화된 시점부터 3월 5일 강원 강릉에서 추가 발생한 뒤 다량의 에어로졸이 동해와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는 상황을 뚜렷하게 확인했다.


같은 시간대에 이산화질소 위성영상과 포름알데히드, 글리옥살 등 유기화합물 위성영상에서도 유사한 형태로 농도가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


대기 분석 결과 산불이 장시간 지속했던 경북 울진 지역은 초미세먼지가 최대 385㎍/㎥ 관측됐다. 이산화질소와 일산화탄소 등도 최대 0.028ppm과 3.8ppm 수준으로 평소 대비 최소 3.5배에서 24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유럽 저궤도 환경위성(TROPOMI)의 자외선 에어로졸 지수와 일산화탄소 영상에서도 지난 5일을 중심으로 농도가 다소 상승하는 것이 확인됐다. 다만 저궤도 위성 특성상 하루 1번 해당 지역을 통과하는 때만 관측 영상을 얻을 수 있어 대기오염물질의 시간별 변화 등 상세정보를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한편, 정지궤도 환경위성 경우 동일 지역을 하루 평균 8회 관측하므로 산불, 화산 등의 재난의 영향을 감시하는 데 주로 활용되고 있다. 산불이나 화산 등에 의해 다량으로 배출되는 에어로졸 등은 지구 복사강제력을 변화 시켜 기후변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에서는 올해부터 현재 영상자료만 공개 중인 위성 산출물에 수치 자료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환경위성 수치 자료는 대형산불이 발생할 경우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정량화하여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더불어 지난달 개소한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를 중심으로 정부 및 연구기관이 포함된 협의체를 구성해 위성 기반 대형산불 분석뿐만 아니라 산불 발생과 관련된 ▲산림 생태 환경 ▲다양한 기후 요인의 영향과 취약성 분석 ▲사회적 요소 등을 포괄하는 과학적 기반의 중장기적인 기후변화 적응 연구과제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은해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대형산불과 같이 사람이 직접 현장에 접근하기 어려운 재난 상황에서는 위성을 통한 원격 관측이 매우 중요하다”며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이나 강풍 등 산불 확산에 극한 환경 발생 가능성이 높아 정지궤도 환경위성을 기후변화 적응과 위기대응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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