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국제 의용군으로 참여했다가 귀환한 프랑스인이 전쟁의 참상을 털어놨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우크라이나 서부 야보리브 기지에서 의용군으로 활약한 알랭 베이젤 씨의 이야기를 보도했다고 20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베이젤 씨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파시스트적 행태에 분개해 참전을 결심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비행기를 타고 폴란드 크라쿠프에 도착한 그는 우크라이나 국경까지 기차로 이동한 뒤 버스를 이용해 야보리브 기지에 도착했다.
당시 기지에는 영국과 스페인, 뉴질랜드, 미국, 폴란드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의용군이 결집해 있었다.
그런데 베이젤 씨가 도착한 다음 날 아침 5시 30분쯤 기지에 대한 러시아의 폭격이 시작됐다.
고막을 찢는 듯한 굉음에 잠을 자던 동료들이 뛰쳐나왔고 곧 사방은 치솟는 불길로 대낮처럼 훤해졌다.
폭격이 멈춘 후 한 영국인은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모두가 이해했으리라 본다"며 "기지를 떠나고 싶으면 지금 떠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베이젤 씨를 비롯해 50여 명이 귀환 의사를 보이며 앞으로 나왔다. 그는 "무기도, 탄약도, 전쟁을 치를 준비가 된 부대도 없이 남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았다"고 설명했다.
베이젤 씨 등을 태운 버스가 떠나고 10분 후 기지는 두 번째 폭격을 당했다.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당국은 3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에서는 이근 예비역 대위를 비롯한 국민 9명이 의용군 참전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