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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궐', '전당대회'…'李 등판 시점' 놓고 갑론을박


입력 2022.03.29 14:13 수정 2022.03.29 14:18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李, 대선 패배에도 지지세 높이며 저력 과시

다양한 '이재명 활용법' 거론…"역할 해줄 것"

대선에서 석패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정치활동 재개 시점을 두고 당내 다양한 의견들이 공개적으로 분출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이재명 등판론'이 제기되는 까닭은 대선 패배에도 이 고문의 정치적 영향력이 견고한데다, '친명계'가 주류로 올라서는 등 당내 권력지형이 이 고문에게로 옮겨갔다는 판단이 깔려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5선 조정식 의원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 고문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깊이 고민했다"며 "시흥을 지역은 지난 대선에서 이 고문이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20% 이상 격차로 압승한 곳이다. 이 고문이 안정적으로 국회에 입성하는 길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의 계획은 자신이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되면 비어있는 지역에 이 상임고문이 출마해 여의도에 입성하라는 것이다. 조 의원이 4월30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하면 지역구 시흥을에선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안민석 의원은 이재명 당대표 카드를 거론했다. 그는 "국회의원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2년 뒤 종로가 정답"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전날에도 "문재인 대통령 학습효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 대통령은 대선에 떨어지고 당권을 잡고 대권으로 가지 않았나"며 "특히 여의도 경험이 없는 이 고문으로서 당권 도전에 대한 요구가 굉장히 강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2015년 당대표에 당선된 이후 대권을 거머쥔 문재인 대통령처럼 당권에 먼저 도전하라는 의미다.


지방선거 활용론도 제기되고 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이) 당연히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이 요청하는 역할을 해주시리라고 본다"며 "어떤 형태가 됐든 간에 역할을 하시겠다는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선대위 위원장을 맡을 수도 있냐'는 질문에는 "선대위원장이 됐든, 다른 역할이 됐든 그것을 굳이 '어디까지 할 수 있다', 이렇게 선을 긋고 계시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지방선거에서 후보로 뛰는 건 아니냐'는 질문에는 "지금 답을 드릴 수 있는 입장은 아니"라고 했다.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 이 상임고문의 활용론이 꾸준히 제기되는 것은 정치적 영향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2030여성들을 중심으로 이 상임고문에 대한 팬덤화가 이뤄지며, 오히려 지지세가 대선 이후 더 견고해지고 있다. 대선 직후부터 15일까지 총 11만7700명이 신규 권리당원이 가입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이 고문 지지층인 2030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홍근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며 '친명계'가 주류로 올라서는 등 당 내부에서 지위가 더욱 공고해진 것도 이 상임고문의 존재감을 키우는 또 다른 이유다.


민주당 한 의원은 "친명계가 주류로 올라선데 이어 2030여성을 중심으로 팬덤화가 이뤄질 정도로 지지세가 강해지는 등 이 상임고문의 정치적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재명이라는 이름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활용도가 높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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