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식품 불모지에서 콜드 체인 구축하며 10년 만에 흑자달성
두부 종주국에 세계 최대 규모 공장 준공
연간 6000만모 생산…지방도시까지 전역 공급 가능
지난 2016년 중국 정부와의 사드 사태 이후 국내 식품기업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쓴 중국 시장에서 풀무원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시장 진출 10년 만인 지난 2020년 흑자전환 이후 두부, 냉장 간편식 등 주력 제품에 대한 투자를 단행해 중국 전력으로의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2010년 베이징과 상해에 ‘푸메이뚜어(圃美多)식품’을 설립하면서 중국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당시 냉장 신선편의식품의 불모지였던 중국에서 콜드체인에 기반한 냉장 가공식품을 생산해 O2O, 회원제 매장, 온라인 등 새로운 채널에 직접 영업하는 방식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해 왔다.
풀무원 중국법인의 두부를 중심으로 한 콩 관련 제품 매출은 지난 한 해에만 2020년 대비 26%, 풀무원 중국법인의 최대 히트상품인 냉장 파스타 매출은 무려 55% 늘어나는 등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6년부터 사드 사태로 주요 식품 대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당시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오뚜기, 삼양사 등은 현지 공장을 매각하거나 법인을 청산하는 방법으로 중국 시장 철수를 단행한 바 있다.
식품뿐만 아니라 이마트, 롯데마트 등 유통업체들도 현지 시장을 포기하면서 중국 시장은 유통‧식품업계의 무덤으로 여겨졌다.
풀무원은 두부의 나라로 불리는 중국에서 두부를 비롯한 냉동 가정간편식을 앞세워 2019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71% 고속 성장 중이다.
2020년 중국 진출 10년 만에 흑자 전환 달성하고 이후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풀무원의 중국 매출액은 875억원으로 전년 558억원 대비 56.8% 증가했다. 주요 해외 사업국 중 미국, 일본은 감소한 반면 중국 지역은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풀무원은 2021년 홍콩에서 설립된 중화권의 권위 있는 브랜드평가기관인 아시아브랜드(Asiabrand)가 조사, 발표한 '아시아 500대 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2021년 아시아 500대 브랜드에 선정된 국내 브랜드는 총 24개이며 이 가운데 식품기업은 풀무원을 포함해 단 3곳에 불과하다.
세계 최대 규모 베이징 2공장 준공, 연간 두부 생산능력 4배 확대
풀무원은 지난 3일 중국 베이징 핑구(평곡)구 공장 부지에 최첨단 포장 두부 생산라인을 갖춘 베이징 2공장을 준공했다.
지난 2020년 말부터 1년3개월 동안 300억원을 투자해 지은 2공장은 지상 3층, 연면적 1만2146m²(3674평)로 연간 6000만 모의 두부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단일 두부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두부 제품을 중국 전역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베이징 1공장에서 연간 1500만 모의 두부를 생산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심천 등 주요 거점 도시(1선 도시) 중심으로 공급해왔다.
하지만 이번 2공장 완공으로 연간 6000만 모의 두부를 중국 지방 도시까지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풀무원은 이번 2공장 준공을 계기로 생산라인을 재배치해 기존 베이징 1공장은 냉장면, 파스타 등 신선 가정간편식(HMR) 전용 생산 기지로, 새로 건설한 2공장은 두부를 중심으로 한 식물성 지향 제품 생산 거점으로 이원화해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회사 측은 베이징 1·2공장을 중심으로 향후 충칭, 상하이, 남방지역에도 냉동·냉장 가정간편식(HMR) 생산 기지를 건설해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풀무원은 올해 식물성 지향 식품인 두부면과 두부바, 큐브두부, 식물성 대체육 제품인 불고기와 순살치킨, 카츠볼, 식물성 HMR 제품인 만두, 볶음밥, 떡볶이 등을 중심으로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내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도 국내 시장에 론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