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역대 정부에 비해 저조한 윤석열 정부 기대치…약일까 독일까


입력 2022.04.18 11:36 수정 2022.04.18 11:37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尹 국정수행 평가 전망 50% 초반 대

역대 대통령, 당선 직후 80% 안팎 기록

'정치적 유산' 없는 尹 특수성 반영

전문가들 "부정적으로 볼 상황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2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예배 드리고 있다. 오른쪽은 오세훈 서울시장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 전망치가 5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의 지지율이 대선 직후나 출범 초기 80% 안팎이었다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낮은 수치다.


리얼미터가 지난 11~15일 전국 유권자 2,5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수행 전망 긍정평가는 지난 주 대비 0.6%p 소폭 오른 51.0%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44.8%였으며 긍정적 전망과 부정적 전망 차이는 6.2%p로 집계됐다.


이에 앞서 15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도 추이는 비슷했다. 윤 당선인의 현재 인수위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50%였고, 부정평가는 42%였다. 향후 5년간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잘할 것'이라는 긍정 전망이 57%로 높아졌으나, 역시 역대 정부 초기와 비교하면 낮은 지지율이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기저효과'가 없었다는 점이 먼저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일정 부분 유지되면서 윤 당선인의 폭발적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게 요지다. 실제 리얼미터 조사를 살펴보면, 문 대통령 긍정 평가는 42.5%, 부정 평가는 53.7%였는데 긍정과 부정을 뒤집으면 윤 당선인에 대한 평가와 거의 일치한다.


배종찬 인사이트K 대표는 "역대 대통령들의 임기 말 지지율은 대부분 바닥을 쳤고, 그 실망감이 다음 대통령에게 희망으로 투영되기 마련"이라며 "문 대통령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났기에 특히 지지율이 높았는데 윤 당선인에는 그러한 효과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초격차 대선 승리의 분위기와 함께 윤 당선인이 정치신인이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과하게 결집된 민주당 지지층이 대선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었고, 또 윤 당선인이 문 대통령이나 박 전 대통령과 같이 정치적 유산을 이어받은 사람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상승 여력 크고, 하락 충격파 적어"


주목되는 것은 절반을 살짝 넘는 지지율이 윤 당선인의 국정운영에 미치는 영향력이다. 대통령 지지율은 정부가 국정을 이끌어가는 동력이자 집권여당과의 역학 관계에도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소다. 특히 국정 운영의 방향을 정하고 새로운 정책을 다수 추진해야 할 초기에는 더욱 중요하다. 곧 야당이 될 민주당은 지지율에 기초해 '취임덕'이라는 신조어를 내놓으며, 윤 당선인의 동력을 빼기 위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악재'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는 데 입을 모은다. 지지율 상승 여력이 남아 있고, 하락기에는 연착륙이 가능한 위치라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무리하거나 독단적인 국정운영을 경계할 수밖에 없어, 전체 국민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실장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지지율이 아니고, 그렇다고 '이니 하고 싶은 대로 해'처럼 밀어붙일 수 있는 지지율도 아니다"며 "스스로를 경계해야 할 지점에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를 지켜봐야 한다. 결국 윤 당선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문제"라고 했다.


배 대표는 "당선 직후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다가 임기 말로 갈수록 떨어지는 게 일반적임에 비춰 봤을 때 이례적인 것은 맞다"면서도 "이제 막 집권하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충분하고, 떨어지더라도 낙폭이 적어 충격이 크지 않아 부정적으로 볼 것은 아니다. 내각 구성과 인사청문회, 초기 국정 방향 설정 등 지지율 등락기가 몇 차례 올 것이기에 취임 전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정계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