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후보가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단독 출마해 당초 예상대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위원회의 간접 선거로 진행된 이날 선거에서 리 후보가 1416표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는 1500명 정원인 선거위원회의 간접 선거로 치러지며 재적 과반(751표 이상)을 득표해야 당선된다.
이날 선거는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1428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97.74%를 기록했다. 선거위원 4명은 코로나19 격리 시설에서 투표했으며 반대 8표, 무효 4표가 나왔다.
유효표 1424표를 기준으로 하면 리 후보의 득표율은 99.4%다.
이번 선거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기조로 홍콩 선거제를 개편한 후 처음으로 실시된 행정장관 선거다.
이번 선거에는 중국 정부가 낙점한 리 후보가 단독 출마했다. 이에 따라 이날 선거는 리 후보에 대해 지지 찬반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977년 경찰에 입문한 리 당선자는 2017년 보안장관에 임명돼 2019년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했고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월 그를 정무부총리로 임명했다.
리 당선자는 오는 7월 1일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일이자 중국공산당 창당 101주년 기념일에 제6대 홍콩 행정장관에 취임한다. 행정관료들이 대대로 맡아오던 행정장관을 경찰 출신이 맡는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