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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보다 더 리즈 시절’ 23년 만에 EPL 돌아온다


입력 2022.05.30 15:41 수정 2022.05.30 15:4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노팅엄 포레스트, 승격 플레이오프 통과하며 EPL행

힐스버러 참사의 당사자라는 또 다른 이야깃거리도 지녀

노팅엄 포레스트 프리미어리그 승격. ⓒ AP=뉴시스

유러피언컵(현 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에 빛나는 노팅엄 포레스트가 23년 만에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한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30일(한국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허더스 필드와의 경기서 1-0 승리하며 승격을 확정했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올 시즌 EFL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승점 80을 기록, 4위에 오른 뒤 승격 플레이오프에 돌입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홈&원정서 동률을 기록했던 노팅엄 포레스트는 승부차기 끝에 플레이오프 결승 티켓을 얻었고 허더스 필드마저 물리치며 마침내 1부 리그에 입성하게 됐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잉글랜드 축구팀들 가운데 가장 기상천외한 팀으로 불린다.


1865년 창단한 노팅엄 포레스트는 1~2부 리그를 오가는 그저 그런 팀이었으나 1975년 취임한 브라이언 클러프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클러프 감독 지휘 아래 1976-77시즌 2부 리그 3위를 기록하며 승격에 성공한 노팅엄 포레스트는 1부 리그 첫해 25승 14무 3패의 압도적 성적을 거두며 깜짝 우승을 차지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듬해 잉글랜드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유러피언컵에서 스웨덴의 말뫼 FF를 누르고 우승까지 도달했고, 1979-80시즌에도 함부르크 SV를 꺾으며 2시즌 연속 빅이어를 품는데 성공했다. 유러피언컵 2연패는 잉글랜드 클럽으로 리버풀에 이은 두 번째 대기록이었다.


이 기록이 잘 체감되지 않는다면 2015-16시즌 프리미어리그 패권을 차지한 레스터 시티가 2016-17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도달한 것과 비교하면 적절하다. 물론 레스터 시티는 승격 두 시즌만의 우승이라 노팅엄 포레스트의 기적이 훨씬 강렬하다.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팀들의 자국 대회 우승 횟수. ⓒ 데일리안 스포츠

노팅엄 포레스트의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은 지금 따져도 매우 진귀한 기록임에 틀림없다.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서 2회 우승을 차지한 팀은 최다 우승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14회)를 필두로 단 13개팀에 불과하다.


특이한 점은 노팅엄 포레스트를 제외한 나머지 12개팀이 해당 리그를 지배했던 팀들이라는 점이다.


노팅엄 포레스트 외에 리그 우승 횟수가 가장 적은 첼시(6회)마저 2000년대 이후 EPL를 대표하는 초강팀이었기 때문에 노팅엄 포레스트의 기이한 2시즌 연속 우승이 더욱 돋보이고 있다.


이밖에 노팅엄 포레스트는 1988-89시즌 벌어진 힐스버러 참사의 당사자(또 다른 한 팀은 리버풀)였다는 스토리까지 지니고 있다. 리즈 유나이티드보다 더한 ‘리즈 시절’을 보냈던 노팅엄 포레스트가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어떤 이야기를 써나갈지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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