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경기력 이러기야?’ 눈 뜨고 볼 수 없었던 엘롯라시코


입력 2022.06.03 15:11 수정 2022.06.03 20:0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롯데 고승민, 타구 위치 판단 실수하며 동점 허용 빌미

LG도 연장 10회 3번째 마운드 방문으로 고우석 강판

서튼 감독은 본헤드플레이를 펼친 고승민을 곧바로 교체했다. ⓒ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라고는 믿기지 않는 경기가 펼쳐졌다. 그것도 주목도가 높은 전국구 인기팀 롯데와 LG의 경기에서 말이다.


롯데와 LG는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서 연장 접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야구팬들의 눈을 썩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양 팀 선수와 코칭스태프들이 집중의 끈을 놓아버린 정신 상태였다.


경기 초반 LG가 선취점을 얻자 2회말 롯데가 곧바로 역전에 성공, 이후 6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하며 팽팽한 1점 차 승부가 진행됐다.


황당했던 장면은 LG의 공격이 펼쳐진 7회초에 나왔다. LG는 2사 후 대타로 나선 이형종이 우익수 앞 뜬공을 때렸다.


롯데 우익수 고승민이 전력 질주했음에도 타구를 잡지 못했고 글러브에 맞고 나온 공은 오른쪽 펜스로 굴러갔다. 허탈해진 고승민은 공을 잡은 뒤 볼보이에게 건넸다. 파울이라 착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고승민이 타구를 잡지 못한 지점은 페어 지역이었고 당연히 인플레이 상황이었다. 이때 2루까지 전력 질주했던 이형종은 2베이스 진루권 규칙에 의해 홈까지 밟아 행운의 동점을 이뤘다.


명백한 본 헤드 플레이였다. 타구를 잡지 못하는 것은 경기 중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후 대처는 프로야구 선수답지 않았고 동점 허용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진 뒤 질책성 교체가 이뤄졌다.


LG 역시 마운드 방문 착각으로 고우석이 강판됐다. ⓒ 롯데 자이언츠

LG도 집중의 끈을 놓아버렸다.


LG는 연장 10회말 마무리 고우석이 등판했으나 경헌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오르면서 강제 교체되어야 했다.


이미 2회와 8회에 코칭스태프의 마운드 방문이 있었던 LG는 세 번째 방문 시 규정에 따라 무조건 투수를 교체해야 했다. 코치진의 착각에 교체가 된 고우석은 허탈함을 애써 감춘 채 강판되어야 했다.


이후 롯데는 바뀐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얻으며 경기를 끝낼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롯데는 장두성의 헛스윙 삼진, 배성근의 파울 플라이, 이학주의 1루 땅볼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내고 말았다. 양 팀이 경쟁이라도 하듯 펼친 정신줄 놓은 플레이에 야구팬들의 속도 타들어갔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