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갈등' 재현, 걱정 없나
'민심' '공부' 위한 방법 많아
이번엔 '민들레' 논란이다. 선거에서 연승한 국민의힘이 내홍의 늪에 빠지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주축으로 출범 준비 중이었던 국민의힘 의원 모임 '민들레'는 '민심 들어 볼래'의 약자다. 민들레를 민심 듣는 모임으로 순수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민들레 출범 소식에 가장 먼저 '계파 갈등'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자 여기저기에서 '민들레는 순수한 공부 모임'이라는 설명이 덧붙었다. 과거 친이(친이명박)계 의원 모임 '함께 내일로'와 '안국포럼',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모임 '여의포럼'도 처음엔 공부 모임을 표방했다. 이 모임들은 결국 계파 싸움으로 끝이 났다.
친이·친박의 역사에서 학습했듯 계파 싸움은 '선거' 때 가장 극대화된다. 민들레를 향한 정치권과 국민의 시선에 따가움이 가득한 것은, 민들레 역시 '파벌 싸움'이라는 오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홍도 짙어지고 있다. 이미 '친윤 vs 이준석', '권성동 vs 장제원'의 파워게임이 한 차례씩 지나갔다. 당사자들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차기 당권·총선권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들이다. 싸움의 끝은 결국 선거다.
민들레는 출범을 미루기로 했다. 민들레 출범을 준비하는 인사들, 어쩌면 반대하는 인사들까지도 모두 민들레를 둘러싼 정치권의 해석들에 대해 "오해"라고 억울해 할 수도 있겠다. 오해 살 일은 아예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민심을 살필 방법도 공부를 할 방법도 찾아보면 많이 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은 친목 모임이라고 주장하는 '부엉이 모임'과 '처럼회'를 비판했던 것도 계파 정치라는 이유가 아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