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곽상도에게 주려던 2천만 원은 친분 과시용"

정영학 "곽상도 아들, 김만배에게 '아버지에게 주려던 돈 어떻게 됐느냐'고 물어"

"김만배, 곽상도 아들 통해 곽상도에 돈 주려고 했다"

김만배 "술 먹은 곽상도가 이제 부자 됐으면 기부나 후원도 하라고 해 기분 나빠 싸웠다"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월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사건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곽상도 전 의원에게 주려던 2000만원은 친분 과시용이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곽 전 의원 등의 10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공판은 증인으로 출석한 김씨에 대한 검찰 측 증인신문으로 진행됐다.

검찰은 김씨에게 정 회계사가 검찰에 진술했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정 회계사는 검찰에 "'(제가) 곽 전 의원이 아들을 통해 2000만원을 달라고 하는데, 왜 달라고 하는 것이냐'고 김씨에게 묻자, (옆에 있던) 곽씨가 '아버지에게 주기로 한 돈은 어떻게 된 것이냐'고 김씨에게 따져 물었고, 김씨는 '너 통해서 줘야지. 어떡하겠느냐'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 같은 정 회계사의 진술이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이 "정 회계사에게 곽 전 의원과의 친분을 과시하기 위해 했던 말인가"라고 묻자, 김씨는 "그렇다. 정 회계사는 제가 곽 전 의원과 연락이 안 되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만배 "곽상도가 '부자 됐으면 기부 좀 해라'고 말해서 싸웠다"

검찰은 김씨에게 곽 전 의원과 서울 서초구의 한 음식점에서 다퉜던 일에 대해서도 신문했다.

검찰이 "당시 싸움이 난 경위 관련해 증인은 법정에서 곽 전 의원이 술을 마시고 '이제 부자가 됐으면 좋은 차 타면서 회장 흉내만 내지 말고, 기부나 후원도 하라고 했다. 그래서 기분이 나빠져서 싸움이 났다'고 진술했다. 사실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씨는 "네"라고 답했다.

아울러 검찰은 "(증인은) 싸움이 난 경위와 관련해 '돈을 많이 벌고 나서 태도가 변해 싸움이 났다'고도 했다. 그런데 싸움이 났던 2017년 가을경 화천대유나 성남의뜰에서 돈을 벌기 전 아닌가"라고도 물었다. 그러자 김씨는 "(맞다) 2017년은 돈이 없을 때다"며 "실제로 대장동으로 돈을 번 시기는 2019년도"라고 증언했다.

곽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아들의 성과급 등 명목으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곽 전 의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