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조종 듀얼트롤리형 기술 적용
부산항만공사(BPA)는 13일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 2-5단계 부두(신항 7부두)에 국산 컨테이너크레인 1호기를 성공적으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해당 크레인은 BPA가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추진 중인 항만하역장비 국산화 사업에 따라 제작·설치했다.
크레인은 부두 안벽(항만 내 바다와 맞닿아 선박이 접안하는 구간)에서 선박에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하역 장비다.
BPA 국산화 사업 이전 부산항 신항에 도입된 컨테이너크레인은 모두 83기로 전량 중국에서 제작·반입됐다. 최근 개장한 신항 남측 6부두도 컨테이너크레인, 트랜스퍼크레인 모두 중국산을 도입했다.
신항 서컨테이너 2-5단계 부두 하역 장비 국산화 사업 전체 규모는 4년간 약 3000억원에 이른다. BPA는 컨테이너크레인 9기와 트랜스퍼크레인 46기를 국내에서 제작해 이 부두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신항 서컨테이너 2-5단계 부두에 도입할 항만 하역 장비는 국내 항만 최고 수준 제원과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BPA는 “2010년 11월 부산항 북항 신선대부두에 설치된 것을 마지막으로 부산항에 국내 제작 설치가 중단된 컨테이너크레인을, BPA가 국내 중공업 기업들과 협력해 12년 만에 다시 부산항에 도입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설치한 국산 컨테이너크레인은 듀얼 트롤리형 원격조종 컨테이너크레인이다. 컨테이너 하역을 위한 권상기계 장치를 2개 장착해 운영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현존하는 컨테이너크레인 가운데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BPA는 올해 차례대로 하역 장비를 현장에 반입·설치하고, 시험 운전을 거쳐 2023년에 설치작업을 최종 완료할 예정이다.
강준석 BPA 사장은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7위, 환적 물동량 세계 2위의 동북아 환적거점항만이라는 부산항 위상에도 불구하고, 하역 장비는 대부분이 외국산인 게 현실”이라며 “이번에 우리 기술로 만들고 우리가 운영하는 한국형 스마트항만 구축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