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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코로나·인플레 공포에 소비심리 꺾일까 ‘전전긍긍’


입력 2022.07.27 07:34 수정 2022.07.26 17:01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엔데믹 가시화에 패션 수요 늘며 호실적 함박웃음

고물가·고금리 변수…재고 관리 집중하며 예의주시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데일리안DB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엔데믹 가시화로 패션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짝 호실적을 이어오던 패션업계에 다시 먹구름이 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경기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폭발하던 소비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겨울(FW) 시즌은 아우터 등 단가가 높은 의류를 중심으로 판매되는 대목인 만큼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외부활동 늘어나면서 실적 고공행진…앞으로가 문제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패션 기업들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LF는 2분기 매출 5314억원, 영업이익 590억원으로 각각 14%, 15.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한섬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504억원, 2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F&F도 매출이 각각 35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문제는 하반기 시장 분위기가 극도로 얼어붙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재유행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다 고물가·고금리 상황까지 이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외출을 꺼려하고 인플레이션 탓에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면서 의류 소비를 그만큼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더블링 현상(전주의 2배로 증가)을 이어가며 10만명대 재진입을 앞두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9만9327명으로 전일 대비 6만3444명 증가했다.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이 강한 BA.5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되고 있는 데다 여름 휴가철 등에 따른 이동량 증가와 실내감염, 면역효과 감소 등이 재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파력이 오미크론 하위변위 중 가장 센 것으로 알려진 BA.2.75(켄타우로스) 국내 감염사례도 늘고 있어 코로나19의 재유행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체감경기 급랭…소비심리 위축 우려에 초도물량 최소화 대응


이미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 역시 빠르게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자료를 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4로 5월(102.6)보다 6.2%포인트 감소했다. 기준선인 100을 밑돈 것은 2021년 2월(97.2)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CCSI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낮다는 것은 장기평균(2003~2021년)에 비해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지난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5월(3.3%)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월간 상승폭(0.6%포인트)은 2008년 관련 통계를 편제한 이후 최대 기록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들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앞으로 1년간 4% 가까이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패션업계는 연간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FW시즌을 앞두고 소비심리가 꺾일까 우려하고 있다.


신제품을 소량 생산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 후 추가 제작하는 등 효율적인 재고 관리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없지만 코로나19 재유행과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가라앉으면서 의류 등을 포함한 소비활동이 전반적으로 둔화될 수 있다”며 “초도물량을 최소화하고 수요가 높은 제품을 추가로 생산하는 식으로 재고 관리 리스크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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