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와르르'에 대책없는 벤투, 월드컵 조별리그는 어떻게?


입력 2022.07.28 00:01 수정 2022.07.28 08:2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동아시안컵 한일전 0-3 완패..무너질 때 속수무책

흐름 빼앗거나 기필코 승점 따내는 '전술 짜내기'도 부족

경우의 수 따져야 할 조별리그에서의 대응 능력 의심

27일 한일전에서 완패한 벤투호. ⓒ KFA

지난해 요코하마 참사에 이어 도요타 대패로 벤투호가 뭇매를 맞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일본에 0-3 완패했다.


2승을 챙겨 비기기만 해도 우승컵을 품을 수 있었던 벤투호는 의외의 열세 속에 후반에만 내리 3골을 얻어맞고 참패했다. 한국에 비해 A매치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동아시안컵대회에 출전한 일본은 기대 이상의 승리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일본 모리야스 감독은 “굉장히 기쁘지만 카타르월드컵이 진짜다. 그때 포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요코하마에서 당한 0-3 참패에 이어 이번에도 0-3으로 진 것에 대해 벤투 감독은 “지난 동아시안컵대회와 상황이 달랐고, 지난해 한일전을 준비했을 때와도 상황이 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이길 만한 경기를 했다. 남은 시간 잘 보완하겠다”는 뻔한 답만 내놓았다.


벤투 감독이 말한 남은 시간은 개선해야 할 지금의 문제를 볼 때 너무나도 짧다. 오는 11월 개막하는 2022 카타르월드컵까지는 치를 수 있는 평가전은 2~3경기에 불과하다.


좋은 기회도 날렸다. 국내파들을 점검하고 전술을 실험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동아시안컵에서 한일전 0-3 참패로 선수들의 자신감만 크게 떨어졌다. 이날 멤버 중 3~4명은 월드컵에서도 선발로 뛸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 ⓒ KFA

더 큰 문제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의 전략 수행 능력이다.


벤투호는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거나 거센 압박을 당하며 골을 내준 뒤에는 와르르 무너지는 경향이 짙다. 친선경기지만 지난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도 손흥민(토트넘) 등 최정예 멤버를 내세우고도 1-5 완패했다. 최정상급 전력을 자랑하는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를 예상한 것은 아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운영능력으로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이번 한일전에서도 위기를 타개할 만한 전술을 전혀 내놓지 못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반전의 실마리를 제시하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데 속수무책 당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을 조 1위로 월드컵에 올려놓은 것은 분명 평가받을 만한 업적이다.


그러나 브라질전과 두 차례 한일전에서 무기력하게 패하는 것을 보면, 객관적인 전력상 다양한 경우의 수를 따져 16강 진출을 타진할 수밖에 없는 벤투호의 위치를 생각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질 때 지더라도 실점을 최소화하거나 밀리는 경기에서도 기어코 승점1을 따낼 수 있는 경기 중 유연한 전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신뢰는 떨어지고 있다. 벤투 감독이 월드컵에서 수립한 전략을 경기 중 제대로 구사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