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일 "경제·시장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하여 취약부문 지원 가능한 추가 대책을 미리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책금융기관장 간담회에 참석해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금융기관 역할이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윤종원 기업은행 행장, 윤희성 수출입은행 행장 등을 포함해 8개 정책금융기관장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서민‧소상공인‧중소기업은 적기에 지원받을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기관장들은 회사채시장 경색 징후가 나타날 경우, 지난달 13일 발표했던회사채·CP 매입확대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고금리·고물가 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중소기업 전반에 대한 자금애로 지원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회사채·CP 매입확대 프로그램은매입프로그램 운영기간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고, 회수재원을 재매입해 매입가능물량을 6조원까지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 위원장은 "고금리·물가 등 경제여건 악화로 취약차주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125조원 규모의 금융부문 민생안정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해달라"며 "수요자 편의성을 높이고,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홍보를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코로나19 피해 차주에 대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종료에 대비하여 정책금융기관이 선도적으로 연착륙 방안을 강구해달라"며 "정책금융기관 차주는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이 많을 수 있어, 상황을 보다 정확히 진단하고 면밀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위기대응과 병행해 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혁신산업 및 미래전략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기관장들은 이에 "제도를 준비하고 정책홍보를 강화할 것이며 제도 내용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상세하게 설명하겠다"며 "차주의 상환능력별로 점진적인 정상화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연착륙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새정부의 분야별 산업전략이 수립 되는대로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겠다"며 "올해 중 디지털‧글로벌 공급망 등 혁신성장 분야에 대한 자금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