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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물가 대응 위해 빅스텝”...추가 인상 시사


입력 2022.08.02 20:01 수정 2022.08.02 21:24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지난달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사록 공개

“금리 급등기...내외금리차 빠른 역전 방지”

ⓒ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만장일치로 사상 처음 한꺼번에 기준금리를 50bp(bp=0.01%)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이유에 관해 물가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 등을 언급했다.


또한 다수 금통위원들은 추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은이 2일 오후 홈페이지에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열린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한 위원은 “현재 통화정책이 가장 우선시할 부분은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이고 기대 인플레이션율을 안정시키는 것”이라며 “작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에 걸쳐 1.25%p 인상했지만 현재 기준금리 수준은 여전히 중립금리 추정 범위를 밑도는 완화적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른 위원도 “최근 물가 상승세가 가속화됨에 따라 기대 인플레이션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항후 물가와 임금 간 상호작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가급적 빠르게 중립 수준으로 높여 인플레이션 자체의 상승 모멘텀이 자리 잡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이 임박한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한 위원은 “이번 금리 인상에는 주요국 금융 긴축과 경기 둔화 우려로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고 위험 회피 성향이 증가하고 있어 자본 유출 가능성에 적극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며 “외환 부문 건전성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거시경제 안정 등 양호한 펀더멘탈이 중요하나 최근과 같은 글로벌 금리 급등기에는 내외금리차의 빠른 역전을 방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위원들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한 위원은 “향후에도 물가 동향, 성장 여건 변화,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주요국 통화정책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조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위원도 “물가와 고용 상황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이유는 충분하며, 실물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과정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위원 역시 “향후 경기·물가 전망, 금융상황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상당 기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과 통화정책의 파급 시차 등을 감안하면 향후 물가가 예상 경로를 크게 상회하지 않는 한 점차인 금리 인상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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