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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랠리 온다는데…‘곱버스’에 올인하는 불개미


입력 2022.08.09 11:46 수정 2022.08.09 11:51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곱버스, 한 달 간 거래대금 11조

전문가 “안도 랠리 시작에 무게”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외 증시를 가리지 않고 ‘곱버스(곱하기+인버스)’ 상품에 올라타고 있다. 반등장세가 끝물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와 달리 업계는 서머랠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어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8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개월 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거래대금은 10조99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국내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중 최대치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를 반대로 추종하는 인버스의 가격변동폭 대비 두 배 수익을 추구한다. 곱버스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건 시장 참여자들이 그만큼 지수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이다.


개인은 이 ETF를 최근 한 달 동안 695억원이나 순매수했다. 기관이 875억원 팔아치우고, 외국인이 164억원어치만 사들인 것과 대조적이다.


서학개미들도 하락장에 베팅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나스닥100의 일일 수익률 -3배를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SHORT QQQ ETF’를 한 달 간 9억7638만 달러를 매수결제했다. 이는 테슬라(12억4016만 달러) 다음으로 많은 금액이다.


반대로 개인투자자들은 지수 상승을 추종하는 상품들은 대거 정리 중이다.


개인은 최근 한 달 간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3205억원어치나 팔아치웠다. 또, 나스닥100의 일일 수익률 3배를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QQQ ETF’도 10억2732만 달러나 매도결제 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최근 한 달 가격 변동 추이. ⓒ한국거래소

시장 분위기와 달리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완화되며 글로벌 증시가 랠리 구간에 접어들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기조가 추가로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낮아지며 인플레이션 고점 통과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영향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베어마켓 랠리 보다는 안도 랠리의 시작에 가깝다”며 “회복의 경로는 V자 보다는 박스권의 레벨 업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말했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 리바운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10월 이전까지는 안정적인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도 랠리를 거론하기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시점에서 방향성을 예단하기 보다 변화를 관찰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경기 및 실적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다”며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도 현재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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