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유실 지뢰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기상청에 따르면 10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중남부 내륙, 충청권, 경북 북서 내륙, 전북 북부에는 100~300mm의 비가 더 내리겠다.
이처럼 '물 폭탄'이 중부 지역을 강타하며 일각에서는 북한에서 떠내려오는 목함지뢰 등 유실 지뢰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북한의 목함지뢰는 평범한 나무 상자와 유사한 외관에 '갑 티슈' 정도의 크기로 제작돼 자칫 일반인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이 지뢰는 상자를 여는 순간 폭발하게 설계돼 있다.
특히 나무 상자로 만들어져 물에 쉽게 뜨는 탓에 하천이 범람하면 물살을 타고 장거리를 이동하기도 한다.
실제로 2015년 8월 대한민국 육군 소속 하재헌 예비역 중사와 김정원 중사 등이 북한군이 DMZ 수색로 통문 인근에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에 휩쓸려 다리를 잃은 바 있다.
또 지난해 11월 김포에서도 수색 정찰 임무를 수행 중이던 육군 간부 1명이 유실 지뢰로 추정되는 물체 폭발로 부상을 당했다.
민간인 피해도 적지 않았다. 같은 해 6월 고양시 한강하구 장항습지에서 50대 민간인 남성이 지뢰 폭발로 발목을 절단하는 사고를 당했다.
2020년 7월에는 고양시 김포대교 인근 한강 변에서 대인지뢰가 폭발해 70대 남성 낚시객이 크게 다쳤다.
목함지뢰로 의심되는 상자 등을 발견할 경우 절대로 직접 접촉해서는 안 되며 인근 군부대나 경찰서로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