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30만원 상당의 임금·일시금·격려금에 55.8% 찬성
생산 안정화로 연내 BEP 달성 총력…내년 신차 2종 출시로 경영정상화 잰걸음
한국GM이 임단협 타결로 올해 최대 고비를 넘었다. 파업 리스크에서 벗어나 내년 출시를 앞둔 신차 개발에 매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한국GM지부(한국GM 노조)는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 잠정합의안을 55.8%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앞서 한국GM 노사는 지난 6월 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9월 2일 잠정합의안 도출까지 약 3개월간 18차례의 교섭을 가졌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인상 5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 타결 일시금 500만원 ▲ 위기 극복을 위한 격려금 100만원 ▲ 신규 차량의 성공적 출시를 위한 일시 격려금 100만원 ▲ 재래시장 상품권 30만원 등을 포함하는 총 730만원 상당의 임금·일시금·격려금 내용이 담겼다.
이와 별도로 쉐보레 브랜드 수입 차량에 대한 임직원 10% 할인 등을 포함하는 단체교섭 별도 요구안도 포함됐다.
이번 임단협 타결로 한국GM은 파업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생산 체제를 구축해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현재 한국GM의 1~8월 내수·수출 판매량은 16만7030대로 전년 대비 12.4% 감소하는 등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같은 판매 속도라면 작년 23만대(내수 5만대, 수출 18만대) 수준을 넘어서기 힘들다.
쪼그라든 입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차량 판매를 끌어올려 흑자 기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5월 말 부임 당시부터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성장'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렘펠 사장은 올해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고, 내년부터는 성장 비즈니스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같은 목표가 제대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생산 체제 구축이 전제돼야 한다.
임단협 타결로 파업 리스크를 벗어난 만큼 한국GM은 올해 내수·수출 물량 확대와 더불어 내년 출시를 앞둔 신차 개발에도 보다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은 국내에서 생산할 신차 2종을 내년부터 공개할 예정이다. 차세대 글로벌 신차CUV와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 모델이 그 주인공으로, 연간 50만대의 생산 규모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내년 신차 판매와 더불어 쉐보레와 캐딜락, GMC 등 다양한 수입 브랜드 차종을 도입함으로써 한국GM은 오랜 적자 기조를 탈피,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구축하는 데 매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하고 도전적인 사업 환경 속에 노사간 도출해 낸 합의안에 대해 생산 차질 없이 교섭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결단해 준 노동조합과 조합원에 감사한다”며 “올해 임단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향후 안정적인 사업 운영으로 차세대 글로벌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와 수익성 확보를 통한 지속가능한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GM의 임단협 타결로 국내 5개 완성차 중 4곳의 협상이 모두 마무리됐다. 단협안이 부결된 기아는 추석 이후 추가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아 단협이 파업없이 마무리되면 2010년 이후 12년 만에 5사 모두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