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매치 2연전 출전 못한 이강인, SNS 통해 팬들에게 인사
다음달 2일 오전 4시 '라리가 2위' 바르셀로나와 경기 선발 유력
“이강인! 이강인!! 이강인!!!”
이강인(21·마요르카)이 벤치에 앉아있는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 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펼쳐진 친선경기(평가전) A매치 카메룬전에서 전반 35분 터진 손흥민 헤더골로 1-0 승리했다.
벤투호는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국내 A매치 2연전에서 1승1무를 기록했다.김민재가 이끄는 수비라인은 지난 23일 코스타리카전 때보다는 안정감이 있었지만, 손흥민에 의존하는 공격은 오히려 코스타리카전 때보다 위력이 떨어졌다.
카타르에서 치르는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 내내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뛰는 국내 평가전에 대한 비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새로운 시도를 하겠다”, “여러 옵션을 점검하겠다”는 벤투 감독의 말을 떠올린 전문가들은 “안정된 장소에서 실험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국내 평가전을 애써 옹호했다.
새로운 시도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새 얼굴’ 이강인은 정작 1초도 뛰지 못했다. 손흥민-이강인 공존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일으키는 전술도 기대를 모았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올 시즌 이강인은 단점을 보완하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내내 정교한 킥을 자랑한 이강인은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상대 선수의 거친 플레이에도 냉정을 유지하는 등 지난 시즌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이라 1위라는 것에 큰 무게를 둘 수 없지만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것을 거의 지우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
선수 기용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지만, 새로운 시도를 말했던 벤투 감독 말을 듣고 이강인을 떠올렸던 팬들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카메룬전에서 교체 선수들이 나올 때마다 이강인을 연호했던 이유다. 끝내 기용하지 않자 일부 팬들은 벤투 감독을 향해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간 이강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강인은 “경기에 뛰지 못해 아쉽지만 언젠가는 팬들 앞에서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때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경기장에서 많은 분들이 내 이름을 불러줘 큰 감동을 받았다. 그 함성과 성원에 걸맞은 선수가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는 약속도 전했다.
한국 팬들 앞에서 1초도 뛰지 못한 이강인은 소속팀으로 복귀해 10월2일 오전 4시(한국시각) FC바르셀로나와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에 나설 예정이다. 라리가 베스트11에 선정된 이강인은 이날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