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못 따라잡아”…‘동박 1위’ SK넥실리스, 롯데 진입에도 자신감

롯데케미칼, 글로벌 4위 동박 제조사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이재홍 대표 “기술 초격차 유지 끄떡 없어”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 ⓒSK넥실리스

리튬이온배터리 핵심소재 동박 업계에서 글로벌 1위를 선점한 SK넥실리스가 롯데의 진입에도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이재홍 대표는 지난 11일 전북 SK넥실리스 정읍공장에서 열린 ‘SKC·SK넥실리스 주요 임원 기자 간담회’에서 롯데의 동박 시장 진입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지주사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가 일진머티리얼즈의 53.3% 지분을 2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일진머티리얼즈는 글로벌 4위 동박 제조사다.

이 대표는 “롯데가 끼어들면 경쟁이 더 과열되지 않을까 우려될 수 있지만,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시장에 나와 주면 한국 배터리 업계를 강화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플레이어가 진출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는 것은 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는 데는 문제없을 것으로 자신했다. 정읍 공장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얇게, 가장 길고 가장 넓게(Thinnest, Longest & Widest) 생산하는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경쟁사가 따라잡을 수 없는 경쟁력을 갖췄단 점에서다.

이 대표는 “강조하고 싶은 것은 롯데가 장비나 기술적인 측면을 따라잡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 업계를 리드하는 선두주자이자, 배터리업계를 책임지는 Supplier(공급자) 역할을 하면서도, 경쟁사에게도 필요한 부분은 도움을 주는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동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공급량은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현재 동박 시장을 보면, 미국 서부 개척시대라는 느낌이 든다”며 “앞으로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땅들이 널려져있어 빨리 선점을 한다면 모두 우리땅이 될 수 있단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술에서 만큼은 우리가 동박 업계에서 상당한 격차를 가지고 앞서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넥실리스는 2025년까지 글로벌 핵심 거점마다 업계 최고 수준 설비를 확보해, 세계 최대 생산능력 연산 25만t 이상을 갖추겠단 목표도 세웠다.

이 대표는 “북미 쪽 공장 증설에 관해서는 올해 연내 안 확정하고, 최대한 빨리 건설에 돌입하겠다”며 “북미 쪽 지역이 상당히 넓어 남쪽과 북쪽으로 나뉘는데 두 곳에서 동시에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수립한 2025년 목표 그대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증설된 5~6 공장이 성공적으로 가동한 것은 물론 말레이시아, 유럽 등 해외 건설에 대한 경험도 갖춰 북미 쪽에서도 조기에 공장을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