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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없어 장사 접어요”…음식업 취업자 1년 새 4만6천명 감소


입력 2022.10.22 06:22 수정 2022.10.22 06:22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20개 업종 중 가장 큰 감소폭…극심한 인력난 수개월째 지속

최저시급 대비 40% 올려도 원하는 근무자 채용 어려워

서빙로봇 도입도 제한적…규모 큰 일부 프랜차이즈 가맹점 중심 활용

서울 시내 한 식당에 직원 급여 인상 관련 안내문이 놓여있다.ⓒ뉴시스

외식업계가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1년 새 음식점업에 종사하는 근로자가 4만6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구인난 해소를 위해 최저시급 대비 40%가 넘는 임금을 제시하고 있지만 다른 업종에 비해 업무 강도가 높고 근무 시간이 자유롭지 못한 탓에 원하는 인력을 제 때 수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내 음식점 취업자는 15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작년 상반기 대비 4만6000명 감소한 수준이다.


음식점업(-2.8%)을 비롯해 일반 교습학원(-1.1%), 육상 여객운송업(-0.1%) 등 총 3개 업종에서만 취업자 수가 감소했는데 조사 대상 20개 업종 중 가장 많이 감소폭이 컸다.


음식점업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종으로 꼽힌다.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지난 2년여간 제대로 된 영업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올 4월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방역규제는 풀렸지만 이번에는 심각한 인력난이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 대비 40%가 넘는 웃돈을 제시해도 몇 달 간 원하는 인력을 구하지 못해 영업시간을 단축했다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날 정도다.


서울 마포구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시급을 1만3000원 이상 제시해야 그나마 연락이 오는 정도”라며 “그나마도 풀 타임 근무자는 찾아보기 어렵고 3~4시간 단위 파트타임 근무자만 구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손님이 몰리는 저녁 시간이나 주말에는 일손이 부족해 최악의 경우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고기구이전문점을 운영하는 장모씨는 “3달째 홀 근무자를 구하지 못해 직장 다니는 아들이 식당으로 퇴근해 일손을 거들고 있다”면서 “전 가족이 동원돼 일해도 감당이 안 돼 평일은 10시까지 영업시간을 줄였다”고 토로했다.


일부 규모가 큰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키오스크나 서빙로봇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인력난 해소에 나서고 있지만 규모가 작거나 로봇 사용이 서투른 장년층 주인이 운영하는 매장은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도 정부 지원을 받아 서빙로봇을 도입할 수 있는 제도가 있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면서 “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본사가 소개하고 권유하기도 하지만 개인 사업자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정부 지원을 받는다 해도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매장 규모가 작아 서빙로봇 동선이 확보되지 않거나 바닥에 턱이 있는 경우는 로봇 활용이 어렵다. 특히 나이 많은 점주가 운영하는 경우 로봇 사용을 어려워해 도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서빙로봇 이용료는 보통 월 30~40만원 수준으로 인건비 대비 저렴하기는 하지만 가장 인력 수급이 어려운 주방 보조 등 업무가 불가능해 활용도가 한정적”이라며 “현재로선 임금을 올리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외식업계가 구인난으로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금리인상과 물가 상승 등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며 “일각에서는 올 연말을 기점으로 도미노 폐업이 시작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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