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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국감] 배현진 "질척거리다가 외설적이냐"…국어원장에 물은 이유


입력 2022.10.20 10:05 수정 2022.10.20 10:06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성적수치심 느꼈다"는 전현희 겨냥

국립국어원장 "외설적 의미 없다"

배현진 "엉뚱하게 국어'탑'압 말아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립국어원장을 향해 "'질척거린다'는 표현이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느냐"고 물었다. 지난 13일 정무위 국감에 나선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질척거린다"는 지적을 받자 "성적 수치심을 느낀다"며 사과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배 의원은 "질척거린다는 표현에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전 위원장의 발언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시중 커뮤니티에 '질척거리다'와 '봇물터지다'의 어원이 여성의 신체를 가리키거나 여성의 신체를 속되게 표현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전혀 그렇지 않지 않느냐"고 물었다.


장소원 국립국어원장은 "처음 듣는 말"이라며 "질척거리다의 질다는 형용사에서 나온 것으로 습기가 많다는 뜻"이라고 했다. 봇물 역시 보에 괸 물을 뜻하는 말로 여성의 신체와는 관련이 없다.


배 의원은 "질척거린다는 단어 어디에도 성인지 감수성을 건드릴 의도가 없었다"며 "받아들이는 분의 감수성에 뭔가 저희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나아가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질척거리다가 성인지 감수성에 문제가 있는 말이라고 하기에 국립국어원과 심도 있게 알아봤다"며 "멀쩡한 우리말을 엉뚱하게 혹은 외설적으로 매도해서 국어'탑'압 하지 말아야겠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 18일 민주당 의원 수십여 명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이른바 '정치탄압 중단' 집회를 벌였는데, '정치탑압'이라는 오타가 적힌 피켓을 사용했다가 웃음거리가 된 바 있다. 배 의원의 말은 이를 재차 비꼰 셈이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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