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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혹한기…삼성전자·SK하이닉스 '상고하저' 뚜렷


입력 2022.10.24 11:47 수정 2022.10.24 11:48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경기침체 인한 수요 위축에 하반기 반도체 실적 부진 불가피

SK하이닉스는 3분기 낸드 적자 전망도…"탄력적 제품 공급"

반도체. ⓒ산업통상자원부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경기침체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올해 실적이 뚜렷한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업 비중이 높은 반도체의 판매 감소와 더불어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DS 부문) 하반기 영업이익은 약 9조5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8조430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앞서 발표한 3분기 잠정 영업이익 10조8000억원 중 DS 부문이 약 5조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한다. 이를 고려하면 4분기는 3분기 잠정치 보다 미달하는 4조5000억원으로 더 쪼그라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7조원을 웃돌았으나 하반기 컨센서스(추정치)는 절반도 못되는 2조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3분기 1조8000억원, 4분기 1200억원을 전망하며 뚜렷한 하향 곡선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반도체가 탑재되는 노트북·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든데다, 소비 위축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이 크게 하락하면서 영업이익 감소폭이 예상 보다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수요 위축으로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1년 전 보다 9% 감소했으며,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카날리스는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도 수요 개선 조짐이 없다고 진단하며, 부품업계와 생산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PC 출하 감소세도 뚜렷하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 3분기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와 견줘 19.5% 줄어든 6800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끄러진 수요에 제조사들의 재고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소비 감소에 제품 ASP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의 3분기 ASP 성장세가 각각 마이너스 22%, 23%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다. 4분기 역시 20%대의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낸드 부문은 적자전환했을 것으로 업계는 진단한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는 128단 3D 낸드 개발성공으로 2021년 낸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올해 초부터 솔리다임 적자가 더해지고 하반기 낸드 가격 하락으로 올 3분기부터 다시 적자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반도체 혹한기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환율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ASP 하락폭이 가파른 만큼 이를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분기 메모리 반도체의 ASP 하락폭은 3분기 대비 확대될 것이며 하락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연구원도 반도체 매출 BSI(경기실사지수)가 올 2분기 110에서 3분기에는 102로 하락한 뒤 4분기에는 95로 더 떨어질 것으로 봤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 수록 증가를, 0에 근접할 수록 악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은 탄력적 제품 공급으로 위기 대응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D램은 수요에 맞춘 수익성 중심의 탄력적 D램 공급 운용 계획이며, 낸드는 적극적인 수요 대응을 통해 시장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의 경우 "경기 민감도 높은 중저가향 수요 둔화로 연간 출하량은 감소하나 하반기 신제품 출시로 플래그십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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