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BSI 76, 1년 8개월來 최저
제조업BSI 72, 전월比 2p↓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등의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전월(78) 대비 2p 하락한 76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2월(76)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수치로 기업의 체감 경기를 알수 있는 지표다. 지수가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보다 낮으면 업황이 나쁘다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전 산업 BIS가 100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앞서 전산업 업황 BSI는 2월 85에서 3월 83으로 내렸다가, 4월 86으로 오른 뒤 5월에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6월(82)과 7월(80)에는 연속으로 하락한 후 8월(82)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3개월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9월 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하며 2개월 연속 떨어졌다.
이달 제조업의 경우 내수 부진에 따른 귀금속, 장신구, 게임기 등 비필수재 등에 대한 수요 감소로 기타 제조업(-14p)이 하락하고 화학물질·제품(-9p), 고무·플라스틱(-9p), 전자·영상·통신장비(-5p) 등을 중심으로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2p 떨어진 72를 기록했다.
한은은 “화학제푸 스프레드 축소 및 글로벌 수요 감소, 건설 등 전방산업 업황 둔화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소비 감소로 인한 재고 증가와 매출액 감소도 제조업 BSI 하락 배경이 됐다”고 덧붙였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3p), 중소기업(-1p), 수출기업(-6p)은 하락했으며 내수기업(-6p)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1월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고무·플라스틱(-13p), 기타 제조업(-12p), 화학물질·제품(-10p)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p 하락한 73을 나타냈다.
10월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79로 전월에 비해 2p 하락했다. 정보통신업(-10p), 부동산업(-10p) 등이 하락한 영향이다.
한은은 “계절적 비수기 요인과 경쟁심화로 매출액이 감소하고, 주택경기 둔화 및 신규수주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내달 비제조업 업황 전망BSI도 부동산업(-13p), 숙박업(-11p)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p 하락한 78을 기록했다.
기업의 체감 경기에 소비자동향지수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2.5p 하락한 95.5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7.7로 전월 대비 1.0p 내렸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과거 평균보다 경기가 나아졌다는 평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