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3개월 연속 감소세
지난달 17.4% 마이너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
대중국 수출도 5개월째 감소
수출 최대 효자 품목인 반도체가 흔들리면서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던 수출이 2년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대(對) 중국 수출 둔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 감소세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524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올해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지난달 24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수출 증가율은 올해 1월 15.2%, 2월 20.6%, 3월 18.2%, 4월 12.3%, 5월 21.3% 등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하지만 6월 들어 5.4%로 한 자릿수를 기록한 이후 7월 9.4%, 8월 6.6%, 9월 2.8%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달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러한 수출 감소는 수출 최대 효자품목인 반도체 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6월(10.7%)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의 수출 증가율을 보였지만, 7월 2.1%로 급락한 데 이어 8월 -7.8%, 9월 -5.7% 감소한 뒤 지난달에는 -17.4%로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부진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재고 누적 등으로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메모리 반도체 수출물가지수에 따르면 D램 수출물가지수 증감률은 6월 -11.9%, 7월 -26.3%, 8월 -26.6%, 9월 -28.6% 였다.
플래시 메모리도 6월 -11.9%, 7월 -26.3%, 8월 -26.6%, 9월 -28.6%로 지속해서 감소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수출상품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KDI는 11월 경제동향을 통해 "주요국의 제조업심리지수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세계경제 성장세는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이에 따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로 전환되고 제조업이 부진해지며 성장세가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1일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기준 PC용 D램 범용제품의 고정거래 가격(기업 간 계약거래 금액)은 2.21달러로, 전월 2.85달러보다 22.46% 내렸다.
낸드플래시도 거래 가격이 지난 6월 이래 5개월 연속 내림세다. 메모리카드·USB용 범용제품 고정거래 가격은 이달 평균 4.14달러를 기록, 전월(4.30달러) 대비 3.73% 내렸다.
최대 수출 국가인 중국의 수입시장 위축도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대(對)중국 수출은 15.7% 줄어든 121억6000만 달러로 5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대중국 수출 감소는 6월 -0.8%, 7월 -2.7%, 8월 -5.3%, 9월(-6.5%)로 한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들어 15.7% 감소하면서 두 자릿수로 뛰었다.
중국 수출 감소는 중국의 봉쇄 정책 후폭풍으로 반도체(-23.3%), 석유화학(-20.5%), 일반기계(-27%), 철강(-4.9%) 등 주요 품목 수출이 위축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