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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탐사 '한동훈 자택침입' 파장…與 "불법 폭력배", 韓 "정치깡패"


입력 2022.11.28 11:55 수정 2022.11.28 12:07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한동훈 자택 주거침입 생중계에 격앙

與 "이재명 침묵, 암묵적 동조 아니냐"

한동훈, 용팔이 비유하며 "민주당이 뒷배"

野, 더탐사 관련 일언반구 언급도 안 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튜브 채널 더탐사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자택 앞을 기습 방문한 것에 대해 여권이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무단으로 집 앞을 점거하고 도어락 해제까지 시도한 것은 취재를 빙자한 명백한 주거침입에 해당한다는 게 요지다. 나아가 이 같은 대담한 행위의 배후에 더불어민주당이 있을 것으로 의심했다.


28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더탐사라는 매체를 언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불법천지를 휘젓고 다니는 폭력배나 다름없다. 집 앞에서 떠들면서 도어락을 해제하려는 시도는 불법적 주거침입에 해당하고 용납될 수 없는 폭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특히 "한동훈 장관을 미행하고 주거침입 외에도 민주당 김의겸 의원과 협업해 말도 안 되는 청담동 거짓말을 국민에게 늘어놓고 (불법행위가) 어디 한두번이냐"며 "사법처리가 불가피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사법 당국이 강력하게 대처해달라"고 촉구했다.


비대위 회의에서도 성토가 이어졌다. 김행 비대위원은 "현관 앞 택배까지 뒤지는 게 생중계됐다. 아파트 호수도 공개됐고 집에는 부인과 자녀가 있었다. 충격과 공포 그 자체"라며 "김어준에 이어 더탐사, 민들레 같은 제2, 제3의 김어준은 대한민국의 독버섯"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튜브 '더탐사' 관계자 5명이 27일 오전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집 앞을 찾은 상황을 생중계 하고 있다. ⓒ더탐사 유튜브

나아가 처벌까지 감수한 더탐사의 대담한 행동은 민주당의 조직적 비호가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고 봤다. 김 의원과 '한동훈 청담동 술자리 의혹' 협업, 이태원 참사 피해자 명단 입수 및 공개 배후에는 결국 민주당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8월 민주당 의원 50명은 더탐사가 한 장관에 대한 스토킹 혐의로 입건되자 “언론탄압”이라며 비호에 나서는 일도 있었다.


김병민 비대위원은 "극단주의자들이 우리 공동체의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을 때 그들을 꾸짖고 불법과 몰상식을 질타하기는커녕 이들과 손잡고 협업한 정치인이 있으니 바로 김 의원"이라며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극단주의자들과 우리 사회가 결별하기 위해서는 상식에 어긋난 범죄행위가 일어났을 때 단호한 조치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왜 극단주의자들과 손잡고 협업한 김 의원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느냐. 혹시 이 대표와 민주당도 이런 행위들에 대해 암묵적 동의 내지는 같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반문한 뒤 "혐오정치와 결별할 수 있는 상식에 입각한 민주당의 조치를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이날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난 한동훈 장관은 “과거에는 이정재·임화수·용팔이 같은 정치깡패들이 정치인들이 나서서 하기 어려운 불법들을 대행했다"며 "지금은 더탐사 같은 데가 김 의원 같은 주류 정치인과 협업하거나 그 뒷배를 믿고 과거 정치깡패들이 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민주당과 더탐사는 과거 정치인과 정치깡패처럼 협업하고 그것이 거짓으로 드러나도 사과를 안 하고 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이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며 "이대로 두면 국민 누구라도 언제든지 똑같이 당할 수 있는 무법천지가 되는 건데 너무 끔찍한 얘기"라고 했다.


한 장관은 그러면서 "더탐사와 관련자들, 김 의원과 거기에 적극적으로 동조했던 사람들에 대해 민형사상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 장관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허위로 판명된 뒤 김 의원 외에 이재명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 김성환 정책위의장, 박찬대·장경태 최고위원 등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는 더탐사 사태에 질책은커녕 일언반구의 언급도 나오지 않았다. 내부에 '김의겸 경질' 요구가 산발적으로 있긴 하나, 지도부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기정사실화하고 한 마디씩 말을 붙이며 확대재생산에 가담했던 지도부 인사들의 공개 사과도 역시 나오지 않았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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