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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과 첫삽 뜨던 '워녹' 美 상원의원 당선…IRA 유예 청신호


입력 2022.12.08 11:18 수정 2022.12.08 11:18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현대차 美 전기차공장 기공식 참석…정 회장과 우애 과시

'IRA 보조금 지급 조건 충족 시기 유예' 개정 논의 본격화될 듯

10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다섯 번째)과 라파엘 워녹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오른쪽 세 번째) 등 참석자들이 공장 건설을 알리는 첫 삽을 뜨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의 강력한 지원군으로 불려온 라파엘 워녹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지난 6일(현지시간) 치러진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면서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 차별 문제 해소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CNN과 NBC 등 미국 방송 매체에 따르면 워녹 의원은 51.4%의 득표율로 허셜 워커 공화당 후보(48.6%)를 2.8%p 차이로 꺾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앞서 지난달 8일 중간선거에서 워녹 의원과 워커 후보는 접전 끝에 각각 49.4%와 48.5%의 득표율로 과반 득표를 얻는 데 실패했다. 승자가 50% 득표하지 못하면 결선투표를 해야 하는 조지아주의 주법에 따라 이번에 다시 투표가 이뤄진 것이다.


워녹 의원은 대표적인 지한파 의원으로 분류된다. 그의 지역구인 조지아주에 한국 기업들의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 투자가 잇따르면서 원활한 투자 환경을 만들어주려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특허 분쟁 당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SK의 배터리 셀과 모듈, 팩 및 관련 부품·소재에 대해 10년 동안 미국 내 수입 금지를 명령하자 워녹 의원은 “ITC 결정은 SK이노베이션이 26억 달러를 투자해 건설 중인 조지아주 공장 운영과 2600여 명의 청정에너지 일자리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구한 바 있다.


북미 생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피해를 입게 되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도 워녹 의원이었다. 그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현행 IRA하에서는 현대차의 전기차가 조지아주 새 공장 완공 때까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며 최대한 융통성을 발휘해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9월에는 IRA 보조금 지급 조건 충족 시기를 유예하는 내용의 IRA 수정법안을 발의했다. ‘북미 내 전기차 최종 조립’ 관련 조건은 2026년까지, 배터리 관련 조건들도 최대 수년 뒤로 유예하는 것이 골자다.


이 수정법안은 조지아주에 들어서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공장의 완공 시점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현대차그룹이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로 짓는 조지아주 공장의 완공 및 가동 시기는 2025년 상반기로 이 공장이 문을 열면 현지에서 81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워녹 의원은 지난 10월 25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개최한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에도 참석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첫 삽을 뜨기도 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에 우호적인 워녹 의원이 당선되면서 내년 1월 출범하는 제118대 의회에서 IRA 개정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4일 IRA 관련 의견서를 미국 재무부에 제출한 바 있다. 의견서에는 ‘법안 발효 이전에 미국 전기차 공장 건설에 대해 구속력 있는 약속을 한 법인에서 제조한 전기차는 북미 조립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간주하거나, 유예기간을 허용해야 한다’는 제안이 담겼다.


우리 정부와 경제단체들도 IRA가 국제무역 규범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규정을 위배할 가능성이 높다며 북미 지역에 제공되는 친환경차 세액 공제 요건을 한국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거나, 친환경차 세액 공제 이행에 3년의 유예 기간을 부여해줄 것을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IRA 자체가 미국 중간선거를 겨냥해 만들어졌고, 여당인 민주당이 상원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등 충분한 성과를 얻은 만큼 바이든 정부가 융통성을 발휘할 여지가 커졌다”면서 “현대차 전기차 전용공장 소재지인 조지아주를 지역구로 둔 워녹 의원이 민주당 내에서 목소리가 커진 것도 현대차에게는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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