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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농협은행, 투자상품 전담 조직 만든다…반전 '승부수'


입력 2022.12.13 09:55 수정 2022.12.13 10:10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투자상품·자산관리부문 신설

비이자이익 성장 신동력 모색

서울 서대문 NH농협은행 본점 전경. ⓒNH농협은행

NH농협은행이 내년부터 퇴직연금과 방카슈랑스, 펀드 등 투자상품을 전담하는 조직을 만들어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자산시장도 서서히 기지개를 펴는 만큼 비(非)이자이익 비중을 끌어올려 은행 이자마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내년 조직개편 일환으로 투자상품을 별도로 관리하는 투자상품·자산관리부문을 신설했다. 이전까진 ▲퇴직연금 ▲자산운용(WM) ▲채권 ▲방카슈랑스 ▲펀드 등의 투자상품은 개인금융부문의 WM사업부 등에서 담당했는데 이를 한데 모아 새로운 부문에서 관리 및 특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투자상품·자산관리부문 아래에는 ▲WM사업부 ▲신탁부 ▲퇴직연금부 ▲수탁업무부 4개 부서를 새롭게 배치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11일 단행한 부장급 인사를 통해 이민경 WM사업부장과 이현호 신탁부장을 선임했다. 전체 부문을 이끌어갈 선봉장은 남은 인사를 통해 뽑는다는 방침이다.


농협은행의 이같은 행보는 올해 경제시장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투자 부문에 대한 사업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특히 권준학 행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NH농협은행 조직도(2022년). ⓒNH농협은행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비이자이익 부문은 크게 뒷걸음질 쳤다. 비이자이익에는 펀드와 신탁, 방카슈랑스, 외환, 파생상품 등 판매를 통해 거둔 수수료이익과 주식·채권·부동산 등 투자로 얻어낸 수익 등이 포함된다.


농협은행도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꺾였다. 올해 상반기까지 농협은행 비이자이익은 93.5% 급감한 8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들도 비이자이익이 일제히 축소되긴 했지만, 관련 실적은 770억~4820억 수준으로 농협은행보단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농협은행의 3분기까지 누적 수수료 이익도 5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역성장했다. 별도 기준으로 올해 3분기까지 수수료이익은 5315억원으로 ▲카드 79억원 ▲신탁 1269억원 ▲외환 213억원 ▲펀드 221억원 ▲방카 475억원 ▲전자금융 189억원 ▲기타 2870억원을 차지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연간 수수료이익은 7495억원을 달성했다. 이중 신탁 2040억, 펀드 421억원으로 방카 575억원이다. 올해 수수료이익 성장세를 이어갈려면 남은 4분기 2180억원을 상회하는 이익을 내야 하는데, 농협은행의 분기 평균 수수료 이익은 1800억 수준에 그친다.


지주사인 NH농협금융의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도 759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0.5% 급감했다. 규모도 조사 대상 금융그룹들 중 최소로 쪼그라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 침체와 시장 금리의 급격한 상승, 금융당국의 규제로 은행 비이자이익 규모가 대폭 쪼그라들었다”며 “이자마진으로 새로운 성장 발판을 찾기 힘든 만큼, 앞으로 비이자이익과 비금융 부문 수익 다각화에 따른 은행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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