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금융생태계 변화…중장기적 성장전략 마련해야”

카드‧캐피탈사 등 3고 영향 업권 진단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등이 13일 여신금융협회가 주관한 포럼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여신금융협회

카드‧캐피탈‧신기술금융사 등 국내 여전사들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 경제 상황에 처한 업계 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여신금융협회는 13일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3高 경제시대의 여전업 전망과 대응방향’이라는 주제로 제11회 여신금융포럼을 개최했다.

여신금융포럼은 여신금융업권의 주요 현안 및 당면 과제를 논의하고 여신금융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회 원장과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여전사는 다른 금융회사들보다 실물경제와 더 밀접히 맞닿아 있기 때문에 산업구조 변화, 경제·금융환경 변동 등에 따라 영업전략을 특히 더 기민하게 조정할 수밖에 없다”라며 “논의를 통해 여전사들이 영업 구조를 재정비하고 리스크 관리의 기틀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는 3고 경제 상황으로 인해 여신금융사의 성장성, 유동성, 건전성에 대한 어려움을 진단하고 향후 각 업권 별 대응방안 등이 제시됐다.

첫 번째 발표자인 유창우 VISA Korea 전무는‘카드업의 미래 및 지속 성장 방향’ 이라는 주제로 “카드사는 금융 생태계의 변화에 적응해 비즈니스 트렌스포메이션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3고, 각종 규제, 핀테크‧플랫폼 시장 침투 지속 등 카드사 실적에 부정적 요소들이 다수지만 단기적 변화동인에 집중한 단기적 해결책 보다, 지속될 변화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유 전무는 ”따라서 카드사들도 주요 디지털 생태계에 대한 참여‧조성‧지원 등 적극적인 전략 구상을 통해, 변화된 시장 내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비지니스 트렌스포메이션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강욱 NICE신용평가 실장은 ‘캐피탈사 사업환경 변화, 주요 이슈 및 전망’에서 “캐피탈사는 현금흐름에 중점을 둔 포트폴리오 관리 및 유동성 확보를 통해 안정성을 제고하는 한편, 공유경제 활성화로 인한 물적금융 성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금융 비중이 확대된 상황에서 금리상승 및 자산가격 하락 등 캐피탈 산업 외부환경이 비 우호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정대석 아주IB투자 투자전략본부장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의 영업환경 현황과 도전과제’ 주제발표를 통해 “좋은 기업을 저렴한 가격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경기 하강기”라며 “경기침체 중에도 적극적으로 투자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즉, 불황기 투자는 추가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이고, 실제 호황기보다 우월한 성과를 시현해온 바, 경기침체로 인한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재정출자 확대 및 추가 세제 지원 등 투자심리 위축을 최소화하는 정책적 수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3고의 경제위기 속에서 여신금융권의 고유의 역할 지속과 확대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이 됐다”며 “이번에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금융당국, 국회, 그리고 여신금융업계와 적극 소통하며 여신금융사의 새로운 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