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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키옥시아·WD 합병, 쉽지 않을 것"


입력 2023.01.06 04:40 수정 2023.01.06 05:26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박정호 부회장, 'CES 2023' 개막일에 SK 전시관 관람 및 고객사 미팅

올해 반도체 시황은 "작년 보다 낮을 것…고객사 투자 마인드 부활이 관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참석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참석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낸드플래시 반도체 세계 2위 업체 일본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와 4위 미국 웨스턴디지털과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 "쉽지 않을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낸드 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저장한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로, 키옥시아가 '원조'로 꼽힌다.


박 부회장은 'CES 2023' 개막일인 이날 SK 리셉션실을 방문한 뒤 만난 기자들의 질의에 "일본 정부가 그렇게 쉽게 허용해줄 것 같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에) 투자한 것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가 어떤 포지션을 정할지 올해 관전 포인트로 보고 있다"고도 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키옥시아에 4조원을 투자한 바 있다.


박 부회장은 "보통주로 전환하면 (우리가) 거의 40% 가까이 되는 주주"라면서 "일본 정부가 디지털웨스턴이나 SK하이닉스(를 선택하거나), 아니면 키옥시아 단독으로 가는 시나리오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가 올해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4일 미 블룸버그통신은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양사를 하나의 상장회사로 키우는 방안을 두고 지난해 말부터 합병 협상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8월에도 웨스턴디지털이 키옥시아를 약 200억 달러(약 25조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일본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반도체 호황으로 기업들의 몸값이 올랐고, 일본의 반도체 '자국 우선주의'로 규제 문턱이 높아지면서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당국이 자국 유일의 메모리 기업을 미국에 넘기는 것을 달가워할리 없다는 진단이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수요 저조로 반도체 공급 과잉 시장이 전개되자 반도체 합병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 합병 성사 시 3분기 기준 합산 점유율은 33.2%로, 단숨에 1위 삼성전자를 추월하게 돼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조시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31.4%, 키옥시아 20.6%,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 18.5%, 웨스턴디지털 12.6%이다.


박 부회장은 올해 반도체 시황에 대해서는 지난해 보다 낮게 형성될 것으로 보고 고객사들과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최저가격에서 조금 더 낮게 연평균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본다"면서 "지금 얼마만큼 고객들이 (반도체) 투자 마인드가 빨리 살아날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이번 CES 기간 동안 고객사들과의 일정 계획에 대해서는 "실제 우리 반도체를 사는 사람들은 클라우드, 서버, 모바일 등이지만 우리 파트너로서는 오토(자동차용 부품) 등을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미팅들을 많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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