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뉴딜지수, 작년 반토막에서 회복세
실적 기대감 따라 종목별 목표가 엇갈려
지난해 맥을 못추던 게임주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중국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감에 더해 암호화폐 시장이 살아나며 투심이 회복되고 있는 영향이다.
겹호재에 단기 반등 전망이 우세하나 업황에 대한 의구심은 남은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게임주가 본 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실적 개선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올해 개장 이후(2~17일) 1.68% 상승했다. 같은기간 코스피(6.39%)·코스닥(4.48%)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나 반등 여력은 확보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게임 뉴딜지수’는 51.47% 폭락하며 테마형 지수 중 ‘KRX 인터넷 K-뉴딜지수’(-61.39%) 다음으로 부진했다. 금리인상 등 대내외적 여건이 악화한 데다 신작 흥행 실패와 위믹스 상장폐지 등 업계 악재가 겹친 탓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게임주의 하락 요인은 크게 세 가지”라며 “첫째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부진, 두번째는 중국정부의 게임산업 규제, 세 번째는 P2E게임의 몰락”이라고 설명했다.
연초 게임주의 반등은 한한령 해제 기대감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한국과 중국 양측은 11월 정상회담을 통해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이뤘다.
그 결과, 화상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중 문화 콘텐츠 교류 활성화에 대해 논의했고 한국 게임 7종에 대한 외자 판호도 발급됐다. 이는 지난해 6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외자 판호를 받은지 1년 6개월 만이었다.
여기에 암호화폐 시장이 살아나며 반등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암호화폐 기반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사업에서 수익 개선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종가 기준 개당 2636만800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2107만9000원)와 비교해 약 보름 만에 25%나 급등했다.
현재 넷마블(마브렉스)·컴투스홀딩스(엑스플라)·네오위즈(인텔라 X)·카카오게임즈(보라) 등은 자체 발행 가산자상을 활용해 P2E 사업을 영위 중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가상자산을 활용한 대체불가토큰(NFT),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사업에도 뛰어든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게임주들이 꾸준히 우상향을 하기 위해서는 기대감이 실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황을 낙관할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게임주를 바라보는 증권업계의 시선은 종목 별로 갈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목표주가가 낮아진 종목이 다수인 가운데 목표가가 올라간 종목도 나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목표가는 기존 51만3810원에서 56만원으로 8.99% 상향 조정됐다. 반면 크래프톤(-18.84%)·넷마블(-26.03%)·카카오게임즈(-6.55%) 등을 보는 눈높이는 낮아졌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1년과 달리 현재 대체불가능토큰(Non-fungible token·NFT)과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도는 높아졌다”며 “단순한 연결 고리보다는 코인 시장의 반등에 따른 수혜를 업체의 실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