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둘째주 개최 가능성
군 관련 기념일 2개 몰려
6일 일당백 구호 60주년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북한이 김일성 광장과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열병식 준비를 이어가는 정황이 잇따라 포착된 가운데 구체적 개최 시점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군 관련 '주요 기념일'이 다음달 초 연이어 예정된 만큼 해당 시점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25일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민간 위성업체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를 토대로 열병식 준비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22일자 위성사진에선 대형 병력들이 '75군'이라는 대형을 만들어 움직이는 모습이 담겼다.
다음달 8일이 인민군 창건 75주년이라는 점에서 열병식을 통해 이를 기념하려 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같은 맥락에서 또다른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38north)' 역시 지난달 22일자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열병식 관련 연습으로 추정되는 대형 인원이 숫자 '2'와 '8'을 형상화했다고 전한 바 있다.
더욱이 최근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조국해방전쟁승리 70돌(7월27일) △공화국 창건 75돌(9월9일)과 함께 콕 집어 언급한 △일당백 구호 제시 60돌(2월6일)이 인민군 창건일(2월8일)과 인접한 만큼, 2월 둘째주 열병식 개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은 건군절 70주년이었던 지난 2018년 2월 8일에도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다. 다만 다음날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의식한 듯 규모와 시간을 예년보다 축소한 것은 물론, 생중계 대신 녹화중계로 갈음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올해 핵심 목표로 국방력 강화를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열병식을 통해 신무기를 포함한 각종 무기체계를 대거 선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신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미 정보 당국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조성된 정세가 우리 국가를 정조준하고 있는 미국과 적대세력들의 우려스러운 군사적 동태에 대처하여 공화국의 주권과 안전, 근본이익을 철저히 담보할 수 있는 압도적인 군사력 강화에 배가의 노력을 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구체적 과업으로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 △핵탄(두) 보유량 기하급수적 증대 △신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체계 개발 △정찰위성 발사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