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카드사 '위기 대비' 충당금 10조…비용 부담은 '숙제'


입력 2023.01.27 06:00 수정 2023.01.27 06:00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1년 만에 8천억 늘어

부실채권 대응 가속도

리스크 도미노 이미지.ⓒ연합뉴스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여신 부실에 대비해 쌓아 둔 충당금이 1년 새 1조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여파로 카드 대금이나 대출 연체 등이 확대될 우려가 큰 만큼 미리 대응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다만 가뜩이나 경영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카드업계에 과도한 충당금 부담이 새로운 비용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7개 전업카드사들이 적립해 둔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10조31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8088억원) 늘었다.


대손충당금은 기업이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채권 규모를 추정, 손실에 대비하고자 쌓아 둔 적립금이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빌려준 돈 중 받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을 대손충당금으로 구분해 둔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이 2조178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7.6% 증가하며 최대를 기록했다. 이어 KB국민카드의 대손충당금도 2조202억원으로 7.5% 늘며 2조원 대를 나타냈다. 이밖에 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은 ▲삼성카드 1조7275억원 ▲현대카드 1조7138억원 ▲롯데카드 1조1814억원 ▲우리카드 8550억원 ▲하나카드 6357억원 등 순이었다.


카드사 대손충당금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실제로 발생한 부실채권과 비교한 대손충당금으로 봐도 카드업계의 리스크 대응력은 이전보다 강화됐다는 평이다. 조사 대상 카드사들의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비율은 평균 909.7%로 73.9%포인트(p) 상승했다.


NPL 커버리지비율은 금융사가 보유한 부실채권을 가리키는 고정이하여신 잔액과 비교해 충당금을 얼마나 적립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금융사가 향후 잠재적인 부실에 대비할 수 있는 여력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의미다.


해당 수치에서는 하나카드와 삼성카드가 각각 1200.0%, 1084.9%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은 부실채권에 비해 열 배 이상의 충당금을 쌓고 있다는 얘기다. 다른 카드사들의 NPL 커버리지비율은은 ▲현대카드 937.9% ▲우리카드 903.3% ▲국민카드 822.4% ▲롯데카드 749.7% ▲신한카드 669.8% 등 순이었다.


카드사들이 부실채권 위험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있는 배경에는 날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경제적 악영향이 확산될수록 카드값을 메꾸는 데 곤란을 느끼는 고객들은 많아질 공산이 크다. 특히 저신용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을 둘러싼 부실은 가장 염려스러운 대목이다.


특히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차주들의 부채 상환 어려움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카드사들로서는 여신을 둘러싼 위험 관리에 그 어느 때보다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실정이다. 한은은 지난해 4월부터 시작 해 이번 달까지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따른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3.50%로, 2008년 11월의 4.00% 이후 최고치다.


다만 몸집이 불어나는 대손충당금은 카드사 실적에 악재다. 대손충당금이 늘어나는 만큼 당기순이익이 줄어드는 구조여서다. 안 그래도 높아진 금리로 인해 자금 조달 비용이 비싸지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카드업계에 대손충당금은 추가적인 압박 요인일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악화로 금융권 전반의 부실채권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충당금 비용을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느냐가 향후 금융사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