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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스파오, 어른들 향수 불러일으키는 Y2K '콜라보 맛집' 부상


입력 2023.02.08 09:46 수정 2023.02.08 09:58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해리포터·짱구·세일러문·포켓몬 이어 마시마로까지

콜라보 대표 상품 파자마 1년 간 100만장 이상 판매

MZ 직원들로 구성된 ‘콜라보셀’ 앞세워 올해 700억 매출 도전

ⓒ스파오

최근 많은 브랜드가 Y2K 콜라보로 Z세대들(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에게는 친근함과 동질감을 느끼게 하고 기성세대들에게는 2000년대의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파오에서도 계묘년 토끼해를 맞아 추억의 토끼 캐릭터 ‘마시마로’와 콜라보한 파자마를 출시했다. 마시마로는 2000년 김재인 작가가 제작한 캐릭터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처음으로 성공을 거둔 토종 캐릭터다.


스파오 하면 고객들이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것은 단연 콜라보다. 아티스트, 캐릭터, 식음료 등 MZ세대가 소비하고 반응하는 다양한 영역의 IP를 누구보다 빠르게 협업을 진행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해리포터, 짱구, 세일러문, 포켓몬 등 어른들이 옛날 어릴적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캐릭터들과의 협업을 통해 1020뿐만 아니라 3040까지 전 연령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포켓몬빵으로 열풍을 일으킨 포켓몬과의 협업을 통해 총 5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특히 스파오의 대표 상품인 콜라보 파자마는 최근 1년간 100만장 이상 판매되는 역대 최고의 판매고를 달성하며, 스파오의 스테디셀러 상품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기존에 해리포터가 갖고 있던 스파오 단일 콜라보 매출 기네스 기록도 경신했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 남자 아이돌 그룹인 ‘NCT’와 협업해 출시한 상품이 2일 동안 3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 2018년 해리포터가 3일 만에 25억원의 매출을 올린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


스파오와 NCT의 콜라보 상품은 멤버 22명을 상징하는 캐릭터와 시그니처 패턴을 적용해 많은 팬과 고객으로부터 사랑받았다. 이후에도 파자마와 티셔츠 등을 통해 누적 7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기반으로 특히 Z세대 최애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 ‘최고심’과 ‘망그러진 곰’ 콜라보를 통해 새로운 협업 활로도 열었다.


국내 캐릭터인 점과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캐릭터들은 빠른 시간 안에 두터운 팬덤을 형성했고, 첫 의류 브랜드로 스파오를 선택했다.


최고심은 하루 만에 4억 매출, 망그러진 곰은 10분 만에 1억 매출을 달성하는 등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반응은 매출로도 이어졌다.


스파오는 신규 IP 외에도 기존 협업했던 콘텐츠를 계속 새로운 상품으로 개발해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트렌드와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새로운 디자인과 소재 개발로 신선함을 부여했다. 이를 통해 콜라보 카테고리의 핵심 상품 파자마는 연간 100만장 이상 판매되며 스파오 브랜딩을 이끌고 있다.


이에 해리포터, 위베어베어스, 프렌즈 등 스파오와 다수의 IP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워너브라더스(WB)에서는 스파오를 2021-2022 Best Fashion Product에 선정했다.


워너브라더스는 축하 메시지를 통해 “스파오는 아이코닉한 해리포터와의 협업 상품을 선보이며 투표권자들의 만장일치로 이 상에 선정됐다”며 “앞으로의 협업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파오

스파오는 이제 시장 내에서 ‘콜라보 마케팅’이라는 단어를 상품성 있게 풀어낸 대표적인 브랜드로 통한다.


초반 캐릭터 중심의 콜라보에서 시장을 한정 짓지 않고 방송이나 넷플릭스 콘텐츠, 영화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콜라보를 진행했다.


수많은 완판 기록과 화제성으로 콜라보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 펭수, 영화 기생충, 놀면 뭐하니, 글로벌 아티스트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스파오를 최초 콜라보 상대로 지목하는 이유다.


스파오의 협업 경쟁력은 ‘콜라보셀’이라는 독립된 조직에서 나온다. 25~35세로 구성된 이들은 자체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일을 빠른 속도로 추진해 트렌디한 옷을 내놓을 수 있다.


젊은 직원들은 상품을 만들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고객들에게 직접, 바로 물어본다. 협업상품 출시 전 인스타그램에 ‘대국민 설문조사’를 업로드하고 준비 중인 디자인을 모두 공개해 의견을 묻는다. 출시 전까지 상품의 디자인을 숨기는 기존 산업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설문을 통해 티셔츠가 좋을지, 후드 티셔츠가 좋을지 결정하고 협업 캐릭터의 심볼을 왼쪽 가슴에 넣을지 오른쪽 가슴에 넣을지, 크기는 어느 정도가 좋을지 선택하게 한다.


이 설문은 기본 5~7만명이 참여한 빅데이터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큰 의사결정을 진행한 뒤 소위 ‘덕후’들을 모아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다.


‘덕후’ 직원이 물어온 아이템이 빅 데이터 설문 결과를 통해 검증되고, 덕후 고객을 한번 더 거쳐 상품의 디테일이 완성되는 시스템이다.


이랜드월드 스파오는 2022년 콜라보 상품으로만 매출 4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에는 700억 매출에 도전할 계획이다.


기존 컨텐츠 협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K-컨텐츠와 협업해 글로벌 진출에 적극 매진한다. K-컨텐츠를 의류 및 잡화와 연계해 글로벌 팬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신선한 상품을 개발하고, 한국형 SPA의 품질과 콘텐츠 저력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방침이다.


이랜드 스파오 관계자는 “스파오의 콜라보는 타 SPA 브랜드와 차별화 할 수 있는 스파오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누구와도 협업이 가능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컬래버레이션이 스파오의 조직문화와 비슷해 우리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콘텐츠”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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