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자위력 있어야 자주·자립도 있어"…김정은, 건군절 기념차 인민군 숙소 방문해 연설


입력 2023.02.08 11:19 수정 2023.02.10 10:11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현실적 어려움 인정하면서도

'정신력' 통한 극복 강조

기념연회에 리설주·김주애 동행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맞아 전날 인민군 장령(장성)들의 숙소를 축하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날 방문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가 동행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맞아 군 장성 숙소를 방문해 기념 연회를 가졌다. 대규모 열병식에서 마이크를 잡고 대외 메시지를 발신할 거란 관측에 힘이 실리던 상황에서 일단 인민군 숙소 방문 연설로 내부 결속에 주력한 모양새다.


8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건군절 75주년을 맞아 인민군 장령(장성)들의 숙소를 축하 방문하고 기념연회에 참석했다.


기념연회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덕훈·조용원·리병철 등을 비롯한 당정 간부들이 참석했으며 국방성 지휘관들, 인민군 대연합부대 및 연합부대 군정지휘관 등 군 장성들이 초대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기념연회 연설에서 "오늘은 우리 군대의 창건 75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존엄과 명예도 강자에게만 있고, 혁명위업의 정당성도 이겨야만 증명되며, 자위가 있어야 자주도 자립도 있다는 진리를 피어린 승리로써 새기며 정의로운 힘의 역사가 이 땅에 굽이쳐갔다"고 말했다.


'일단 강해지고 봐야 한다'는 자신의 국방력 강화 노선의 정당성을 '역사'를 끌어들여 강변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유례없이 간고한 우리 혁명이 무슨 힘으로 전진하고, 우리 국가가 무엇으로 불패하는가, 우리의 이상과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건설되는가, 이 모든 것에 대한 가장 진실한 대답, 가장 공정한 역사의 평가가 바로 우리 군대의 75년사의 갈피갈피에 새겨져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인민군대의 75년사의 최대의 영광은 세월의 흐름에도, 역사의 광풍 속에서도 억세고 줄기차게 이어지는 위대한 계승에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비록 지금 우리 혁명무력의 주력을 이루고 있는 새 세대 지휘관들과 병사들은 준엄한 혁명전쟁이나 혁명의 간고한 시련기는 겪어보지 못했다"면서도 "오늘과 같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리 군대가 조선노동당의 무장력, 계급의 전위로서 무한한 힘을 떨치고 있는 것은 철두철미 혁명무력의 1세(대)들이 총대에 재웠던 붉은 넋과 숭고한 사명, 견결한 혁명정신과 결사항전의 투지가 5세(대), 6세(대)에 이른 오늘에도 조금도 변함이 없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상황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선대의 정신력을 본받아 극복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셈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이 땅의 영원한 평화를 위하여, 진정한 융성과 발전을 위하여, 후손 만대를 위하여 우리는 참으로 많은 고통과 아픔을 감내하며 마침내 위대하고 절대적인 힘을 키웠다"며 "우리 군대가 국권수호, 인민사수, 거창한 창조의 전역들에서 정신·육체적 한계를 초월하는 의지의 힘으로 불사신같이 투쟁하는 모습들을 볼 때면 항상 머리가 절로 숙여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무들이 영광스러운 군기에 새겨진 글발 그대로 조국의 무궁한 번영과 인민의 안녕을 위함에 목숨까지 다 바쳐 언제나와 같이 용감해주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부연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맞아 전날 인민군 장령(장성)들의 숙소를 축하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날 방문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가 동행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위원장의 군 장성 숙소 방문에는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도 동행했다.


김주애의 거듭된 등장과 관련해선 △미래세대 안전보장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 △후계구도 본격화 등 여러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주애를 네 번째로 동반해 국방력이 미래세대의 안전을 담보한다는 메시지를 지속 발신했다"고 말했다.


어려운 경제적 여건 속에서도 국방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는 정당성을 부각하기 위해 김 위원장이 반복적으로 자녀를 노출시켜 미래세대 안전담보 의지를 피력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김주애 관련 보도에 '존경하는 자제분' '사랑하는 자제분' '존귀하신' 등의 존칭이 거듭되는 데 주목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후계자를 염두에 두고 '개인숭배'에 시동을 걸었다는 관측이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