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등 특별면회 사실 뒤늦게 알려져
與 "조직 보스 위한 행동대장의 입막음"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불안한 모습"
더불어민주당 친이재명계 핵심 정성호 의원이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실장, 이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이어 수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도 면회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마치 조직의 보스를 위해 행동대장이 조직원의 충성과 희생을 강요하는 범죄소설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고 촌평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정 의원은 '인정상 의리상 간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의리의 대상이 옥중에 있는 그들이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정 의원이 이들에게 '알리바이를 만들어라' '흔들리지 말라' '이 대표가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다'라며 입막음하고 회유하는 말을 했다"며 "대장동 업자와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을 이 대표와 연결 짓는 핵심 고리들을 끊어내겠다는 것으로 의심받을만한 발언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을 함께 꿈꿨던 이들이 그 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다시 최면을 건 것만은 분명하다"며 "정 의원이 면회를 간 시점은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한 전후라 더욱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기소된 대장동 일당들은 정 의원이 한 '이재명 대통령' 말을 떠올리며 이 대표의 혐의를 덮어줄 각본을 짰을 것"이라며 "아무리 사건을 은폐하고 범죄를 재구성하려고 해봐야 진실을 가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그대로 보여준다"며 "방탄 목적으로 꿰찬 대표직을 버릴 수 없는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보도에 '내가 도망가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는데, 국민이 다 아는 이 대표의 구속 사유를 본인만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 16일 수감돼 있던 이화영 전 부지사와 특별면회(장소변경 접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월 18일에는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실장도 특별면회 형식으로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흔들리지 마라" "검찰은 증거가 없다" "이대로 가면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특히 이날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국내에 압송된 다음 날로 '입막음'의 의도가 있었다는 게 국민의힘의 판단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9일에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특별면회 형식으로 만나 "알리바이가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연루된 세 명의 측근들을 모두 특별면회로 만난 셈이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구속수사를 받는 상황에 대한 위로와 격려 차원의 이야기를 했고, 과거 변호사 경험을 토대로 재판 준비를 철저히 하라는 일반적 조언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