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유(36·샌디에이고)가 ‘홈런왕’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에게 홈런을 얻어맞았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1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야구대표팀의 최고령 다르빗슈가 라이브 피칭에서 무라카미에게 두 번이나 당했다. 한 차례는 백스크린을 강타하는 대형 홈런이었다"고 보도했다.
다르빗슈는 이날 합숙 훈련이 펼쳐진 미야자키 캠프에서 라이브 피칭에 나섰다. 라이브 피칭은 타석에 타자를 세워두고 투수들이 실제 경기와 같은 상황에서 투구하는 훈련이다. 무라카미를 향해 던진 4구째 높은 볼을 던졌고, 무라카미는 백스크린을 때리는 초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훈련장을 찾은 관중들이 탄성을 내지를 만큼 큰 타구였다.
무라카미는 다르빗슈와의 두 번째 대결에서 밀어 쳐 안타를 뽑는 감각을 뽐냈다.
센트럴리그 만장일치 MVP에 선정된 무라카미는 2022시즌 일본프로야구 141경기 155안타 56홈런 134타점 114득점 118도루 타율 0.318 OPS 1.168을 기록, 일본 야구사에 남을 만한 시즌을 보냈다. 5연타석 홈런을 때린 무라카미는 홈런왕에 오른 강타자로 최연소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의 위업도 달성했다. 이번 WBC에서도 4번 타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야구를 대표하는 거포의 위력을 체감한 다르빗슈는 “맞는 순간 넘어간 것 같았다”며 “투심이 높게 형성됐지만 그 공은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쉽게 공략하지 못한다. 무시무시한 힘이다”라고 무라카미를 칭찬했다.
다르빗슈는 일본 대표팀에 발탁된 메이저리거 중 유일하게 합숙 훈련을 함께하고 있다. 지난해 16승8패 평균자책점 3.10의 성적을 남긴 다르빗슈는 최근 샌디에이고와 6년 1억8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 MLB 통산 95승75패 평균자책점 3.50. 한국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도 높은 투수다.
일본은 다음달 9일 중국과 WBC 1라운드 첫 경기를 가진 뒤 10일 도쿄돔에서 한일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