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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1리 깎인 장효조…그래도 ‘넘사벽’인 이유는?


입력 2023.02.25 08:08 수정 2023.02.25 08:0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1985시즌 기록 정정에 따라 통산 타율 0.330 조정

0.342 기록 중인 이정후가 최소 타석수 채우며 1위

통산 타율이 정정됐지만 故 장효조의 기록은 여전히 ‘넘사벽’으로 통한다. ⓒ 뉴시스

KBO 레전드 ‘타격의 달인’ 故 장효조의 통산 타율 기록이 정정된다.


KBO는 24일, 1985시즌 열린 경기에서의 규칙이 잘못 작용돼 기록을 정정했다고 밝혔다. KBO는 기록을 보존, 연구하기 위해 데이터화된 기록에 대한 교차 검증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정정된 경기는 1985년 7월 3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청보-삼성의 경기로, 6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3번타자로 나선 장효조의 2루타 때 2루주자의 3루 공과에 대해 상대팀의 어필에 의해 아웃처리된 상황이다.


당시 공식 야구규칙 10.07 의 세칙 12항에는, ‘타자가 분명히 안타성 타구를 때렸으나 선행주자가 루를 밞지 않아 어필에 의하여 아웃이 되었을 때, 그 아웃이 포스 아웃일 경우에는 안타로 기록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어 타자의 안타가 취소되어야 했으나, 당시 기록지에는 실제 이루어진 상황대로 장효조의 2루타로 기록된 바 있다.


따라서 장효조의 기록은 기존 통산 3,050타수 1,009안타 타율 0.331에서 3,050타수 1,008안타 타율 0.330으로 정정됐다. 또한, 1985년 시즌 타율도 기존 0.373에서 0.370으로 정정되어, 역대 시즌 최고 타율 6위에서 10위로 바뀌었다.


통산 타율 순위(최소 3000타석 이상). ⓒ 데일리안 스포츠

통산 기록이 1리 줄어들기는 했으나 장효조의 타율은 여전히 ‘넘사벽’의 영역으로 통한다.


장효조는 1983년부터 1992년까지 정확히 10시즌을 뛰었고 964경기에 출장해 통산 타율 0.330을 기록했다.


장효조는 선수 말년이었던 1990년과 1992년, 단 두 차례만 2할 대 타율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8시즌은 3할 타율로 자신의 커리어를 장식했다. 특히 세 번이나 3할 중반 이상을 찍었을 정도로 장효조의 정교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장효조의 통산 타율이 대단한 이유는 비율 스탯이라는 특수성과 궤를 함께 한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커리어 초중반까지 높은 타율을 기록하더라도 30대 이후 에이징 커브가 찾아오면 기량 하락을 피할 수 없고 자연스레 타율 수치도 감소하게 된다.


또한 타자는 기본적으로 안타보다 아웃될 확률이 훨씬 높은데 표본이 많을수록 타율은 상승보다 하락이 더 쉬운 법. 지금의 KBO리그는 장효조가 활약하던 시기에 비해 경기 수가 더 많아 타율 관리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즉, 장효조의 통산 타율은 선수 본인의 매우 뛰어난 기량과 시대적인 특수성이 맞물려 깨기 어려운 기록으로 남게 됐다.


이때 등장한 선수가 바로 이정후다. 이정후는 6시즌 간 통산 타율 0.342를 기록 중인데 지난해 통산 타율 최소 타석 수(3000타석)를 채우면서 장효조를 제치고 이 부문 역대 1위로 올라섰다.


특히 이정후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에 그가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커리어를 마친다면 통산 타율 1위의 주인공이 바뀔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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